무비트릭

콜래트럴 / 지난날 어느 남녀가 영화를 보았던 시선

GOLDEN TRICK 2019. 8. 5. 13:20

 

 

 



1 누구나

 

마음 속에 사진을 가지고 다닌다

품고다닌다

꿈 희망 기대 사랑 가능성

이를테면 그런 것들 

 

택시드라이버 맥스

그날도 밤새 영업을 위해 택시에 올라탄다 

그리고는 늘 택시 안에 걸어놓고 다니는 사진을 바라본다

매일매일 꿈꾸는 어느 파라다이스 즈음

 

 

2.  누구나 

 

때때로 그런 기억들이 있다

밤새도록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항상 그럴 때 그런 옆에는 그 또는 그녀가 있다

그리고 대개는 밤이었다

돌아보면 

밤은 항상 위험했다

 

다운타운은 다운타운대로

유흥가는 유흥가대로

골목길은 골목길대로

아치같지않은 아치

킬러같지않은 킬러

빈센트같은 자들과 곳곳에서 만나게된다

물론 맥스가 애니를 먼저 만나게 된 것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지만 


 

 

 

 

 

3. 누구나

 

왜 그랬을까

그시절.. 그와 아니면 그녀와

왜 그렇게 밤마다 함께 다녔을까

혹은 헤어지기 싫어했을까

한번 두번 또 계속

만나고 다시 반복될 때 마다 회의도 느꼈을텐데

그때는 왜 서로를 벗어나지 못한걸까

혹 인생의 여정 초반에 만나게 되는 운명은

자칫 치명적이라 그런가

 

맥스는 초저녁 무렵

변호사 애니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다

애니가 맥스의 택시에 타게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그리고 이후 

우연인지 필연인지 

살인청부업자인 빈센트를 만나 그때부터 펼쳐지는 

맥스의 살벌한 하룻밤 개고생을 볼라치면

보게되면 볼수록 점점 차차 점점  

그 밤새도록 찾아다니며 벌어지는 총격 살인 난장 속에서

참나.. 맥스는 결국 결과적으로

바로 그 애니를 다시 보기위해 찾기위해 마치 운명처럼 다시 만나기위해 

영화 마지막까지 질질 기를쓰고 악착같이 살아남으며 

저토록 하룻밤 새도록 목숨건 채 길고도 험난하게 끌려다니는 여정을

견뎌내는 것이구나

아니면 견뎌낼 수가 있는 것이구나 하는

 

  

누구나

 

물론 그 또는 그녀와  

가끔 가족 이야기를 나눈 기억도 난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등과 함께

굳이 서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에서는

하룻밤 삶에 대한 서사를 위해서인지

중간에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그와함께 엘에이 한인타운도 역시 마이클만 답게

여튼 뺄 수가 없지 가족이라함은

항상 우리들은 누구나 돌아갈 곳이 있어야함으로 

그로 인하여 위안을 받으므로

빈센트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 또한 킬러지만 누군가의 가족이며 누군가의 동료일 것이므로

중요한 건 맥스와 빈센트가 가족이라는 최소 공통의 가치관을 확인한 후 즈음부터

상호 관계 분위기의 설정은 묘한 전환을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보는 이의 가치관과 시각에 따라서 일 수도 있지만

또한 동시에 맥스와 빈센트의 영화 속 캐릭터가

산술적 평균치로 계산되어지는 지점이라고도 볼 수 있으면서

맥스는 빈센트와의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관계에서

점차 논쟁적이며 비판적 대등함을 내세우기 시작하는

패셔니스트 터프 파이터 드라이브로의 튜닝 면모를 보여준다

마치 빈센트의 말 마저도 살짝 공허하게 울리는 것처럼 

맥스.. 우리가 언제부터 협상을 하게됐지




 

 

누구나

 

그래

그렇게 수많은 밤을 함께 했지만 

그렇게도 수많은 이야기와 약속과 희망을 계획했었지만

결국 새벽녘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돌아오는 말은 혹은 그런 말 조차 없이

유효한 동시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미세한 이견과 소극적인 태도 등 만으로

점차 서서히 다가오는 새벽의 기온을

미리 점치며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제 서로 민낯이 드러날 수도 있잖아

더이상 다가오는 밝음 속에 전모가 드러나기 전에 

아직 조금이라도 어둠이 남아있을 때

각자 갈길을 가자고

말은 안하고있지만

우리 서로 현실적으로 함께 갈 수 없다는 걸 알잖아

이렇게 밤새 내내 함께 같은 택시를 타고다닐 수는 없잖아 

어차피 서로 방향이 다른데

그런데..

그때 도대체 누가 먼저 액션했던거야

그 혹은 그녀 중에

 

맥스는

킬러 빈센트에 대한 정죄나 법과 사회질서 수호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매일밤 택시에 탈 때마다 꿈꾸어오던 파라다이스를

그 밤이 시작되기 직전 만나 원샷에 본능적인 사랑으로 믿고 각인되어버린 

애니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거겠지

그리하여 또한 바로 빈센트 자신의 말처럼 

엘에이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하나가 죽은들

그 누가 알아나줄까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기나할까

수많은 사람들 속 복잡한 이 대도시의 삶 속에서

한 킬러와 범법자들과의 총격전이 어느 무명 택시드라이버의 삶과

어떻게 관계되어 저렇게 연결되는 일들이 벌어지겠는가 하는    

빈센트는 왜 또 그리

일면식도 없는 맥스에게 밤새도록 그러한 도그철학을 설파하고 다녔는지

그리고 그로인해 그렇게 가르쳐논 대가처럼 아니면 부메랑처럼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 그 총구를 어쩌려고





 

 

 

6. 누구나

 

믿지마 믿지 말았어야지

그의 말도 그녀의 말도

먼저도 말했잖아

그렇게 수많은 밤을 함께 했지만 

그렇게도 많은 약속과 희망을 도모했었지만

결국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말은 액션은

혹은 그런 뭐 아무런 별다른 거 조차 없이

배신감 섭섭함 같은 것도 아니야

그런 비슷한 아무 것도 생각 하지마

어찌보면 당연한거지

 

돌아와

결국 맥스가 킬러 빈센트와 맞서면서까지 

목숨을 걸고 구하려애쓰는 건 첫 씬에 만났던 그 애니였잖아 

인생의 여정 초반에 만나게 되는 운명은 자칫 치명적이라니까

 

그런데 맥스.. 

영화가 이렇게 끝이 나고

관객들도 다 사라지고 

드디어 애니와 단 둘만이 남게되면 

그 애니와 언젠가는 어떻게든 잘 되리라 꼭 잘 될거라 믿고싶었겠지

그치만

다시 빈센트의 목소리가 떠오르네

 

맥스..  기억해

꿈 깨라고.. 착각하지말라고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않아 

언젠가 먼훗날

어느날 아침

당신이 잠에서 깨어날 때 문득 알게되겠지

당신은 이대로.. 그냥

그대로 혼자 늙어갈 뿐이야




 

 

 

 

7  누구나 

 

하이..

오랜만이야

수년이 지난 지금 

그 또는 그녀는 알고있을까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 또는 그녀를 생각했다는 것을

그즈음 

밤새도록 함께 거리를 헤매면서도

일말의 기대나 희망과 가능성을

포기하지않고 

마치 콜래트럴처럼

끝까지 어두운 거리 여기저기를

함께 돌아다녔던 것은  

결국

그 또는 그녀 때문이었다는 것을

 

바로 당신말이야

 

 

 

collateral

 

someday we ll be together

 

thank you michael 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