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트릭

버티고 / 버티는 이들에 대한 현기증 증세 일기

GOLDEN TRICK 2019. 11. 15. 15:45

 

 

 

 

 

1 시작부터 

 

이들은 

주인공이니까

이들은 우리편이니까 아니 우리는 주인공편이니까

 

관객은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밉나곱나 주인공편 입장에서 보게되니까

그 어떤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장면이나 설정들에도 흔들릴 필요도 없지 

 

그저 

영화적 센스 연출 또는 풀어가는 얘기를 보는 거자니

 

마저

관객들은 조용 평온 긍정 능동 수동적으로 잼있게 잘 감상 하면 되는 거

 

왜냐면 

어설픈 의구심을 품었다가는 자칫 영화란게 장르다 아트다 퓨전이다 온갖 일반적 리스닝하기에  어려운 희귀성 영화연출 이론이나 영화사 인물들 어록 근거 등 거론하면서 아주 극히 일부 때로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 처럼 이다 저다 뭐다 유무식 전공 비전공 내외국 사례를 설파하면서 뭐라 약간 미심쩍은 아리송해 송송 갸우뚱해 뚱뚱 립스잉크 표시하는 관객들에게는 별도 집합할래 아니면 그냥 갈래 환불 같은 건 아니니 차 한잔 사주면 앉았다 갈래 말래라는 듯 하면서 가르치려는 경향도 살짝 아주 가끔은 겸손한 듯 있는 거 처럼 

 

 

 

 

 

 

그래서 

다시 돌아와 혹 아무도 없는 오피스 모두 다 떠나간 적막한 오피스 텅빈 오피스 안에서 아니면 정전이 됐는지 어두운 오피스 그렇지않다면 경비원 아저씨들만 사는 오피스이거나 빌딩 준공을 하루 앞둔 입주 전 고층 글래스빌딩 어느 오피스 안에서거나 고층 글래스빌딩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냥 적당한 모델하우스 공간속일 수도 있겠다고 할 수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여튼 첫판부터 사랑을 나누는데 잠깐 언뜻 한줄기 스쳐지나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어느날의 서늘한 기억

 

내내

원룸 싱글족의 이미지

계약직의 애환

불륜인지 로맨스인지 문란인지 사랑인지 찌질함인지 그게 다가 아니고

동성애 말고 참 양성애도

날씨 안내 자막에 세련된 듯 얹은 섹션의 이슈들

마치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대학가요제 시대의 아련한 정서

생존 힘겨운 청년 채플린스러운 연민

첨부터 라스트까지 글래스에 매달려 하트 눈빛 반사

다시한번 돌면서 햇살 작렬 현기증 

오히려 막판에 이르러서야 좀 골드했지 아니 올드  

색바랜 책갈피 속의 오랜만에 느껴본 구십년대 세기말의 낙엽들

창밖 글래스에 매달린 채 

객석의 오빠 언니들에게 나 어때 감성 애로우 날리는 

셀프 

마스터베이션 

셀프 카타를르씨스 

 

 

 

 

 

 

여튼 

다 좋고

나름 고민 가득찬 장면들과 캐릭터의 충돌 속에서 발생되는 시너지들이나 

끊임없이 뿜어나오는 나락의 정서에 배치한 빌딩 글래스들이나

그게 바로 다 이 사려 심려 고려 깊은 의미 의식의 메타포오텐 보여주고자 가슴아프게 버티고 버틴 증세들이라고

 

그래서 

웬지 엔틱 장롱 속 올드 시츄에이션 글래스 러브 컨셉트 다이어리인지 아닌지 

단지 

그냥 물어본거야 진정 우리가 지금  2020 직전 버전 본 거 맞지 

 

 

 

 

 

 

2 에필로그 

 

 

이런 말이 있지

 

언젠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얘기했던

이입 

또는 소격의 효과

 

그런데

이런 땐 

어찌해야하는 거냐고




 

 

 

3 버티고의 마무리 에필로그



그래 알겠어 

그럴 수도 있지 

보는 이에 따라 뭐 할 수 없는거지

 

그러니

한편 

또한 

입장을 바꾸어 한번 생각하며

서로 위안을 삼자고

 

이런 말도 있잖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많다

아니 이게 아닌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또 다시 이런 말도 있지

 

무엇이든 

가리켜 잘 살펴보라 

그것이 진정 새 것이라 할 수 있으랴

그것들은 

우리가 있기 오래전 세대들에게도 

이미 모두 다 있었던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