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쉬맨 / 또는 혹은 좋은 친구들
그래
일단
우리도
In the still of the night
로 시작하지
아니 어쨌든
우리들 인간의 삶이란 그렇다
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 모든 영화나 찬란했던 시절의 그 영광들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다 모두가 예외가 없다
없는 것이다
무조건 없는 것이었다
우리 인간은
비단 워드워즈까지 거론하지않더라도
한 때는
그리도 찬란한 빛이었 건만
이제는
내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져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슬퍼하지 않으리
학창 시절 주위 상황 돌려가면서
겁없이 굴던 친구들
별스러웠던 일명 미치광이
먼훗날 우연히 시내 한복판에서 만났을 때
예상치도 못하게 보여주던 그 어쩡쩡한 표정의 미소
는 뭐지
아 지난날의 기억이여 추억들이여
이미 유효 소멸한
그 청춘 명랑 무림 극장의 추억으로서
아..
이리쉬맨이야
그래
언뜻 보기에
또다른 버전의 비열한 거리 스토리로서
아니면 나름 한 계파의 갱스터 다이어리로서
또는 이미 알려진 대개의 지미 호파 스토리로서
한 시절 미 노조 히스토리의 전후상하 시대상으로 대입하여
그들의 언더 비사 혹은 야사로서의 무용담 같은 한 컬쳐로서
크고작은 줄기를 넘나들며 파도를 타다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I heard you paint houses
그 래
그 래도
그 도 어쨌든
그 럴것이
그 드니로의 영화가 아닌가
그 리고 여전한 마틴 스코세지가
그 조 페시..
그 하비 케이틀과
그 리고
그 밖의 친구들과 함께 했었던 것들을 보아왔던
그 관객으로서야 불과 수년전들이었던 것 같았지만
그 외에 이제는 연륜과 연기가 현재의 모습과 뒤섞여 풍겨나는
그 들과 더불어
그 아.. ㄹ 파치노
어찌보면
드니로의 영화적 삶을 듣고있는 무대의 독백이나 방백처럼
모두가 대부분
그 대부 에서의
스카페이스에서의
히트에서의 날랜 동선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한 그리 눈에 띨만하게
잽싸지않은 걸음도 아니었지만
한껏 무던해진
한껏 가라앉은
더불어 더 한껏 겸손한 체념인지 체념한 겸손인지
아니면 연기적 겸손으로 설정된 체념적 무덤함인지
마치 그들 모두의 길고도 신산스러운 여정을 합쳐놓은 듯
세시간여의 짧은 쇼타임으로 함께할 뿐 인거지
그나마 넷플릭스 여서
특히 코파카바나에서
러셀이 크레이지 조이에게 조롱을 당하고난 후
프랭크와 러셀이 말없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을 때
그 짧은 초 시간이 흐르는 공기와 눈빛 속에서
급 소리없는 부시럭거림으로 등뒤에 다가온 소름처럼
문득
스크린 카메라 바로 그 옆에
그 알수없을 어정쩡한 표정의 미소로
감독이 아닌 그들의 든든한 한 패거리 친구로
스코세지가 기대 서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래
그래서
잠깐 그 시절의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했어
돌아와
다시
어쨌든
그렇게 되서
그들의 영화적 커리어나
온갖 연륜이나 경륜에서 오는
엔간할 것 같지않을 영화는 물론이고
예술 정치 문화 경제 심지어 언더.. 등을 망라하여
그 많고많은 인생 연줄 커넥트들에서 오는
엄청나다거나 뭐 대단하다거나의 그런 외양적 현실에서 오는
그런 온갖 영화로움들은 차치하고
닭치고
후 영화 자체로만 심취하려고
일단
예의를
그리고
이단
연민을
또한
삼단 외 등등
한때 날아다녔던 그 누구들처럼 실족치 않기를
그리고
다만
관객으로서야
자칭 너그러운 수용과
계속된 기대를 가지고
평범한 영화적 관객으로서
여전히
당신들
그 좋은 친구들을 기다려야 할 뿐
그리고
또
역시
사족이겠지만
아마
그들에게
오스카 라도
Thanks
Oldies But Goo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