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 여차했으면 좋을 뻔 했던
1
많은
사유와
철학이
등장한다
이해와
상상이 간다
연기와 연출의 컨퓨즈
그래 연기자는
직업상 많은 캐릭터들과 삶을 함께 하게된다
2
가끔
어느날
지난 시절
과음 숙취에 시달리던 새벽
오전 혹은 오후까지 아니면 저녁나절
스스로 돌아보면
자신이 도대체 지금
어떤 사회 속 무슨 역할인지 헷갈려
흔히들
말하기 좋아하는
그느므 정체성 따위는
이미 학창시절 주석의 호접몽으로 족하였다 했는데
이후
언제였던가
등산길 깊은 계곡 숲속 마을
어느 촌로에게 건네받은 밀주 한잔을 마신후
정신을 잃고 밤새도록 쏟아지는 별을 보며 누워
클라우드나인의 천상지계를
유영하던 긴가민가의 기억도
학교를 졸업하고는
이미 머리 속에서
망각된지 오래
가끔
왜냐면
어떤 때 간혹
그런 비몽사몽함에 빠지고자
실존의 은밀한 밀실을 찾아헤맨 기억 조차
어언 얼마이던가 말이여서
더불어
문득
어느날
깨어보니 벌레가 되어있었다는
카프카의 빛바랜 책뭉치를 들이대던 의아한 표정의
친구 후배 동생 조카 동료 등과의 황당스러운 설전을
너그러운척 받아주던 그 교만스러운 사치 조차도
이미
지금은 모두다 소등된
학교 도서관 시절 이야기고
새삼
다시금
주변 시선과
협소했던 보폭을 넓혀
그라운드호그데이의 필코너처럼
매일 아침마다 마주했던 그 만만치않은 설정을
그렇게 소시민적 위악적 언행으로라도
마음껏 에피소드를 만들어펼치면서
관객들에게
오랜 여운거리를 남겨준 것은
매우 그 캐릭터답고 은근 사려깊은
이야기와 연출의 결실이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게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참
좋았다
3
다시
무비로
돌아보건대
각자가 각자간의
생각과 상상과 메모리의 나래를
혼자서는 얼마든지 펼칠수있다하여도
그것이 현실적 시스템으로 튀어나올 때 보통은
최소한 걸칠걸 갖춰야 상호 민망치 않다는 경험치다
하여
결국은
이와같은
장르 스토리에서
첨부터 끝까지 뿌려놓은
인물과 복선 그리고 에피소드들이
설혹 비상식적 위선적 위악적이라해도
일관성 있고 설득력 있는 코드로 엮어져야
비로서
숨죽여 보던 이의 무릎을 움찔하게 할수있다는
그런 것이 보통 관객들의 경험치다
그리고 그 경험치에 대한 기대를 크게 민망치않게 하는게
소위 대중 상업 영화의 미덕 중 하나이다
4
늘
자각하기는
하늘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5
그러니
이 정도 폼나게
이야기를 깔아놓고
설혹 맘에 드는 고급 해법을 못찾았다해도
무책임한 갑뚝 엔딩보다는
흡족치않고
쫌 유치하더라도
왜냐면
이런 엔딩은
요새 그 흔한 열린 결말이라기보다는
아이디어 빈곤 취급받을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오히려는
아
그러니까.. 결국 이게 이런 얘기였네
생각보다 쫌 그렇네.. 그래 난 괜찮은데.. ㅋㅋ 하는
뒷담화를 들을지언정
관객들이 서로 떠들며 나갈만한 수로를 터주며 끝나는
미덕과 배려가 아쉬운
6
장황한
철학적 고찰과
사변적 명제들의
파편적 나열인 듯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자존과 자부심만을 지킨채
셀프 마스터베이션도 아니면서
관객과 소통을 외면한 모양새가 되버린
별무 진부스러운 올디쉬 클래식 흑백풍으로서
다시금
드래곤이 되지못한 이무기처럼
이
점점
갈수록
흥미롭고
진진하게
생각지못한
묘한 매력과
호기심 등으로
제법 이끌어가던
서 말 그 이상들의
온갖 보석 구슬들은
막판에 꿰여지지 못한 채
그 흥얼거리는듯한 한마디
참 좋다
차암 조오타
그 마지막까지
누구 입장에서 좋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온세상 초월한듯한 마스터베이션 멘트 흥얼이며
보는 이들을 팽팽하게 조였던
그 호기심 튼실한 동아줄을
스스로 뚜욱 끊어버리며
유유히 사라져버리고
홀로 관객만
7
하여
결국
계륵처럼
남은 명제들은
출구조사 유구무언 다수
종교적으로 윤회 or 환생
문학적으로는 호접지몽 즈음
철학적으로 니체나 하이데거 즈음
음악적 close to you (cf. so close)
의학적으로 굳이 정신분열증세 유사
영화적으로 꺼진불도 시나리오도 다시보자
속담으로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A.K.A 용이 되지못한 이무기
구분으로 독립성 than 상업영화
부문으로는 영화 보다 연극도
장르라면 차라리 SF 판타지 (feat. 백투더퓨처 시간여행자의 아내)
경제적으로는 BEP 손실
사자성어로 고진감래 유지경성
8
P.S
어쨌든
어느 누구 대사처럼
참 좋다
아니
참 좋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