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Ⅰ) / 카페에서 그녀 이야기를 듣다
오랜만에
카페에 들렀다
그녀가 있었다
여전히 알바일을 하고 있었다
커피 서비스는 여전히 서툴렀다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한국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다 뒤늦게 마녀를 보았는지
사소한 자기의 생각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말은 서툴렀다
마녀에 대한 사전 소스도
영화에 대한 별다른 감도 없는 것 같았다
두서없이 얘기하는 것도 여전했다
그녀의 시작부터 중반까지의 이야기
처음부터 웬지
웰메이드 멜로 드라마일 것 같은 예감이었다는
어릴 적 학대를 받아 악덕 시설을 도망친 어린 여주 자윤
다행히 어느 마음씨 좋은 농장 부부를 만나 가족처럼 살게 된다
십여 년 후
자윤은 사료 가게 총각이 짝사랑 하는 착하고 효심 깊은 여고생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뇌 질병에 시달리는 자윤
치매인 어머니 병원비와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돕고자 고민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거액의 상금이 걸린 오디션 경연 프로에 나가게 된다
그러나 기차 여행 중
어렸을 때 함께 시설에 있던 불량 청년을 만나게 된다
삶은 대란을 입에 문 자윤은
겁에 질린 채 커다란 눈이 점점 더 커지고 마는데
그 커다란 눈이 진짜 튀어나오는 줄 알았을 뻔
그 때
갑자기
옆을 지나던
카페 사장 언니가 참견을 했다
야,
옆에서 듣다보니 생각났는데
지금 빨리 가서
악녀나 엑스맨 루시 같은 영화 한두 개라도 봐두는 게 좋겠어
왜
그냥
뭐래니
그러면
나머지 중간 이후 얘기 계속할 때
쫌 도움이 될 거 같은데
꼭 그래야 되는 거야
에필로그
그런데
너 자꾸 말 깔래
사장한테
왜 그래
우린 쌍둥이 자매잖아
너
언니한테
까불면
모가지 날아간다
뭐야
[The Witch Part 1. The Minority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