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트릭

완벽한 타인 / 누구나 그 시절 진실게임의 악몽

GOLDEN TRICK 2019. 1. 11. 04:33

 

 

 

 

1.

학교 다닐 때 일이다

동창이 절친 남녀 친구 몇쌍을 초대하였다

장소는 어느 유명 휴양지의 특급 호텔 리조트였다

당연히 모두가 미친듯이 흥청망청 놀아제끼던 어느 여름밤이었다

어느새 놀다보니 여기저기 웃통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서로가 동전을 돌려서 나온 면에 따라 그날 밤 게임의 선택을 맡기고는 했다

 

그래도 딴에 항상 시작은 이성적 학구적이고 논리적이며 인본 정의적인 척 하였다

그러면서 서서히 하나둘 이성의 힘이 본능적인 감정에 밀리면서 탐욕적인 본성의 이기적 발톱들을 스물스물 드러내며 오마이가드스 누가 먼저 시작했던가 그느므 진실게임 다시 또 돌아보고 어게인 쿨하게 심사숙고 해보건대 찬찬히 암만 좋게 생각해보아도 결국은 누구 좋으라고 무엇을 위하여 뭐가 재밌다고 어느 누군가의 음모론적 발상이었을 것이다라는 추측 혹은 의문을 남기며 하필이면 왜 그때 그 멤버들과 그 게임을 했는지 조금 더 커서 분석컨대 결론은

어쨌든 하지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는 것인데

 

살아가면서 더욱더 분명해 지는 것 중 하나는

그 밤 이후 그 날 이후 그 일 이후 그 게임 이후 그로인해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자들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팩트임에도

그 누구도 서로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는 체념 속에

그냥 어느 여름밤의 추억 아닌 악몽으로

 

그저 그 순진하게도 룰에 충실하고자 했던

그 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을 빼앗겼고

다른 어느 누군가는 진실게임의 법칙을 역이용하여

결국 그 자리에 있던 어느 준재벌집 아이와 결혼을 하게됐다는

 

그러므로 게임 한방에 인생 역전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야사를 안주삼아 시나브로 급기야 이래저래 막가는 청춘들간 분위기가 서로의 논리와 지식이 충돌하고 저마다 전공을 대변하는 사회적 분석과 대안이 이전투구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얼굴이 붉어지더라도 굳이 돌아보자면 따악 동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의 고만큼 의무교육 교과 과정의 내용들과 더불어 라릴락 교정 벤치에서 읽었던 동서고금의 고전 서너권 그리고 쫌 머리가 크면서 선택하게 된 교양과 필수등에 의한 전공 서적 몇권 정도 외의 창의적 플러스 알파를 벗어나지 못하는 천박한 지식 등으로 앞으로 맞이할 저 거대한 세상을 향해 겁대가리들도 없이 단호히 삶의 기준들을 천명하며 나만은 너만은 우리만은 하며 교만한 칼날들을 인정도 사정도 없이 가공의 불의들과 돈 한푼 안드는 정의 구현들을 위해 공허히 허공을 난도질 하던 새벽의 시간 즈음 서서히 이기적인 자존과 본능적인 탐욕과 열정이 뒤범벅거리며

젊은 몸뚱아리들이 서로 부딪쳐 오버히팅될 때 쯤

 

어느덧 곰삭은 향기에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 입에 들어갈 건지 어느 입에서 나온 건지도 모를 불분명한 색상의 질퍽한 음식과 오물들이 누가 언제 무슨 짓을 했는지 누가 자리에 없어졌는지 누구와 누구가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어느 구석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를 알고싶지도 않은 그 타락 방탕한 악취 자욱한 온 공간을 뜨겁게 덥히고 있는 몸뚱아리들의 음주가무 등에 몸과 맴을 맡기면서 온갖 우주의 언어들로 떠들고 있던 그 희롱들과 아무런 생각도 없이 뇌세포를 내려놓고 평안히 무아지경으로 세팅되는 즈음

어느새 다가오는 바로 그 타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다 엉망진창이었다

그래도 행복했다

모두가 동등했다는 것이다

동등하게 먹고 동등하게 내뱉었고 동등하게 잘난 포부를 장담했다

 

그리고 과연 그 자리에 있던 그들은 그후

말같지않은 공허한 말대로 건방진 장담대로 모두가 다 빠짐없이 잘난 인생을 살게 되었고

유력한 정치인이 되었으며 유명한 연예인이 되었고

세계 각국을 누비며 유럽 북미 대륙 그리고 아시아를 주름잡는 재벌들이 되었다

 

그러나 그날 밤 그 자리엔 분명 젊은 아니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장차 맞이할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경제적 신분 상승을 노린

우정과 사랑을 악용한 진실게임이라는 루트를 통해

순수했던 연인간 사랑을 이간하고 오랜 우정을 등진 고의적 음모와 배반이 있었다

 

드디어 어둠이 걷히고 서서히 밝음을 맞이했다

갑자기

CUT...

어디선가 차가운 얼음물이 쏟아졌다

 

 

 

 

 

 

2.

화면 가득 얼음 수증기가 자욱해진다

그리고

암전 후 장면 전환...

 

 

 

 

 

 

 

 

3.

정신을 차리고 눈을 크게 떴다

제일 먼저 테이블 위의 동전이 아직도 돌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티비에는 인셉션이라는 무비도 돌아가고 있었다

 

비스듬히 앉아 영화를 보고있는 기름 때 낀 뒤통수가 보인다

저 자는 유명 연예인이 되려 했던 자다

다른 한쪽에 낡고 바랜 티셔츠를 걸친 백수가 소파에 쳐박혀 잠들어 있다

쟤는 유력 정치인이 되고싶었다던 자네

그 옆 누군가가 움찔 침을 닦고는 다시 잠에 빠져든다

아 온 세계를 누비며 떼돈을 긁어모으는 재벌 되기를 꿈꾸던 자

 

슬그머니 돌아앉는다

문득

그나마 요즘 만화방 시설이 좋아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 때 진실게임 같은 거 따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근거도 없고 확신도 없고 단지

동창이라는 미명하에 우정과 사랑에 대한 자만을 부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 날 그 자리에 가지도 말았어야 했다

돌이킬 수 없는 그 날 그 밤

아 차라리 꿈이었다면

제발 꿈이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차라리 영화였다면

제발 영화였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든지 다시 그 시점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그 시절 인생 분량을 잘라내고 재촬영 하던지

다시 편집을 해서

이건 다 꿈이었어

지금까지 당신들이 보고 들은 건 모두 다 판타지였어

아님 그냥 쿨한 인생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해

하고 한방에 넘어갈 수 있을텐데  

영화 완벽한 타인처럼

 

CUT...

CUT...

CUT…

 

 

 

 

 

 

4.

그러나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건

단지

그냥 현실일 뿐



 

 

 

 

5.

(1) 이런 건 자기 삶을 건 게임에 속한다

(2) 완벽하지 못한 인간들의 교만한 자멸 게임

(3) 마케팅 측면에서는 예능 까칠 캐릭터 캐스팅

(4) 소재가 아닌 코드

(5) 스마트폰 기능은 계속 상상 외 진화가 가능하다

(6) 그러므로 그 외 기능과 컨셉으로 얼마든지 또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다   

(7) 그래서 일찌기 니콜라스케이지는 문스트럭을 쉐어 했다

(8) 그러니 You 도 will 꼭 must survive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