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
간만에 재미있었다고
인터레스팅했다고
첨부터
플레처 이빨이 좀 길다 싶을 때
혹시나.. 살짝 설마했던
바로
그 것을
영화 내내
막판 미라맥스 사무실에서까지
반복해서그렇지말이야
2
그리하여
영화 보다가
간만에
수년전 골방에 묻어버린
베르톨트인지 브레히트인지
영화거리두기 무브먼트 아니라도
올 들어 익숙해진 자가격리 아닌
그 소위 소격과 이입의 효과들로 인하여
종종
게다가 더군다나
관객과의 감정 격앙이나 기복의 클라이막스 때마다
불쑥 플레쳐 또는 불쑥 휴그랜트 나타나며 맥을 끊다보니
어느덧 자연스레 아하
이건 영화였지 참
잠시후 또 아하
이것은 참 그냥 영화였지
그러다보면 아아
근데.. 여긴 어데에
이건.. 영화
아아
그럼.. 나는 누우규
너는.. 그냥 아무개 관객
그럼 쟤들은.. 누규
쟤들은 미라맥스
3
나름
상상통 카타르시스
잠시나마라도
시네마스꼬뿌 파노라마라도 기대했던
즈음의 고단한 현실을 탈피하고픈 가녀린 머니와
피곤한 위화감을 벗어나고자하는 소극적 피신같은
조각조각 레인보우 먼지 조각 조차들도
셀프 자축 유희하는 마스터베이션 무대같은
가이 리치 보면서까지도
어느새
마치
객관적 거리두기라도 하듯
뭔가 좀 빠져들라치면 뜨악 딱
나타나 전지적 제작 참견 및 연출자 관점으로
내지는 제 삼자적 제 사자적 편집 시점으로
시간차 나레이션을 자처하고 나서는거지
이거는 그저 대본이야 대본 아직 영화가 아니라고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기발하게 엮어나가는
이 번뜩이는 재치와 스킬들의 향연과
여전히 녹슬지않고 팍팍 튀는 이 순발력을 보라고
어이 저기 저 관객분들
영화 몰입하는 것도 좋은데
그 보다는
제너레이션 초월하는
이 나의 재능을 보라고
아 네 그 재능 역시 가히 리치하구만
다만
플레처의 입을 통해 열변을 튀길 때 마다
그저 서서 대사를 경청하는 레이먼드가 안습하여
모범 관객의 시점 또한
그 또한 뭔지 소위
의도한 소격인지 어쩌다 이입인지 몰지만서도
그런 초롱초롱한 결과적 이펙트들을
그 효과와 영향 외 반작용 등에서 옆구리 터지며 나올 수 있는
작용 부작용 속 역작용 설사나 빠른 소화 흡수 등에 대하여
온몸으로 배설하며 오감 체감하게되게한거지
4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달리 할말은
달리 하고픈
한바퀴 다시 돌아보니
굳이 해야하거나 할 필요들이 없는 것 같은
거창한 인생관도 아닌 가치관 편견 선입견 같은 것도 아닌
나 다시 돌아가볼래 먹히나 안먹히난가 하는 단상도
그것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아니.. 이게 아니지
다시 하자면
가이리치의 것은 가이리치에게로
5
그래
보라고 좋아하잖아
누가 캐스팅빨이라고 했는지몰라도
아직 통하잖아 계속 가도 되겠는데
어차피 누구나
초원의 빛 그 시절 영광이여 떨치기 힘들지
그 무명 때 치고나와 스포트라이트 받았던
록스탁앤투스모킹배럴즈 시절
그 젊은 시절 초상과 환호와 기억들
그대로 개성화 됐거나 스타일이 됐거나
혹 다른 패턴의 영화들을 무수히 섭렵해봐도
역시 나의 갈 고향은 알라딘 병 속 같은데 보다는
그 바로 거기 스내치 스러운 변두리 스웩 뒷골목이 편해
6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폼나고 재미있는 건 알겠는데
왜 이런 게 타이틀이 젠틀맨이지
뽕 살인 폭력 비리 추태 바리바리 피 튀겨도
매투맥커너히찰리허넴콜린파렐휴그랜트면 젠틀맨
미친개 탈옥수 무명배우면 다크사탄데블맨인겨
아니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런겨
아님 잘남무죄 못남유죄 같은겨
아님 아무런 상관없는겨
아님 그냥 갖다붙인겨
이런거 재미없는겨
그럼 고만하는겨
7
어쨌든
알겠고
오랜만에
요새 흔치않고
듣기도 힘든
젠틀맨
이란 말을
떠들다보니
새삼
문득
불현듯
생각나네
그 시절 그 사람
오블리스 노블리제
'무비트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헤리턴스 / 감당하지 못할 데자뷰를 묻어놓은 (0) | 2020.06.15 |
---|---|
사냥의 시간 / 공허와 허무로 채운 사냥의 시간 2 (0) | 2020.05.11 |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 시대착오적 상상력 (0) | 2020.04.17 |
인비저블맨 / 흥행 요인과 인비저블 뉴 (0) | 2020.04.02 |
주디 / 그래 한많은 주디는 이런 영화라는 (0) | 202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