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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초반 시리어스하게 전개되는
그동안 적지않게 이런 류 소재 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그때그때마다 대락 건건이 만만이었으므로 모종의 기대로 가는 거지
러닝타임 짧지는않지만 그만큼 건지는 게 있을테니
처음 노루 땐 잠깐 곡성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금방 잊혀지는
2 전반 프레임
파파팟파파팟
그래 잘 치고나가는
진진하고 심각한 건답게
징기장장 짜짠 잘 띄우며 보기시작하는 중
초반 지나면서
급 살짝
이거 라이벌 경찰 동료간 승진 프레임인가
이 두 형사 아니 자기들끼리 너무 몰입하는 거 아녀
저기여.. 경찰분 들.. 형사분 둘..
으음음.. 불꽃 연기 좋은데
그 때문인지 저시력 때문인지 그 뒤에 사건이 잘 안보이는 듯
몰입 넘 좋지만 조금만 옆으로 살짝 비켜주면 안될까하는
지금 뭔 사건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야기가 잘 안 보여여
이거 그냥 강력 사건 깔면서 가는 내부 갈등 스토리인가
그래도 끝까지간다류 삘은 아니었던 거 같았는데
3 팔색조
그런데 좀 지나니
두통약 복용 잠시후처럼
다행히 대강 얘기가 정리가 되네
그리곤 또 쭈욱 보다보면
록밴드 하다가 가석방 된 듯한 춘배 컨셉도 나오고
한동안 독전스럽게 진진하게 펼쳐지는
그래 뭔가 그럴듯한 한바탕 보여줄 듯 하면서
강력반 마약.. 조선족 내외국인 범죄 카르텔.. 납치 살인 다 나오는
세세세 점차.. 쎄쎄쎄게 나가나
이것저것 요거저거 저마다 메인인 듯 막 튀어나오는
보다보니 아 그래 범죄도시 비스므리 전투씬 같은
듬성듬성 털 빠진 짐승 같은 저 라이크 비스트 무리한
연쇄 살인 사이코패스
저게 비스트 였어.. 아 요렇게 들어가려는거구나
터프 연기 철철 형사들이 비스트 아니었나보지
막판에 망원동 침침한 저택안의 비린내 나는 추격자 빨도
잠시 그럴즈음
스멀스멀거리면서 신발 끌며 껴들어오는 노인
가만있자.. 저기 저 캐릭터가 또 대형 사고 치는 거 아냐
그럼 여기가 아닌가벼
팝콘 먹다흘릴 때 스쳐간 동물병원이 그럼 복선 아닌 복선 이었던겨
힐끔 뒷모습 빼꼼 엑스트라인 양 어디서 똑바로 뵈지않게 있다가
아니 그럼 저게 비스트인가베
막판에 양들의 침묵 렉터 박사 삘 듯 아닌 듯 등장
4 뷔페
지금껏 계속되는 두 형사간 자리싸움 프레임 속에서
온갖 사건과 에피소드들의 갈등과 계략과 몰입 속에서
마약 브로커 춘배와 오마담 사이를 휘저으며 추리하면서
어두컴컴한 실내외 뒷골목 산속 숲속을 오가며
범죄 조직들 추적과 납치 마약상 등 국내외 폭력배들과 함께
그 와중에 라이벌 두 형사간 조직내 편가르기 점치고 예상하면서
정신없이 총질 주먹질 터지고 지지며 볶으면서 예까지 왔는데
이제 대략 다시 슬슬 허허 작살 바늘 압박 파워로 부상한
애니멀 닥터 렉터 캐릭터 전격 등장하면서
한바탕 여정의 막판 분위기 방향을 급드라이브 시키는
5 크리쉐
주로 안치실 정형사 총알 떨어뜨린 거 찾을 때도 한참 참았는데
주로 이 영감님 느린 발걸음으로 주로 심야에 여자 혼자 있는
주로 그녀는 목욕탕에 들어가있고 그 동안 주로 가볍게 집안으로 침입
주로 카메라 뒷모습 보이며 주로 깔끔한 거실안을 오가면서
주로 서사스런 클래식이나 아니면 주로 비극의 오페라가 흐르거나
주로 데이빗린치스러운 올드팝 아니면 주로 팀버튼스러운 뮤직을 틀어놓고
주로 욕실에서 나오는 여자의 주로 뒷모습 쪽으로 다가가면셔
주로 비명소리 흐어 헛.. 깜짝이야
주로 이 영감님도 주로 비스므리하게 하고있주로
6 세븐
그리고 결국은 그리그리 하여
그 어둡고 음침한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한 공간에서 모두 만나게되는군
천막 비닐막들 사이를 헤치며 그래서 잠깐 다시 데자뷰 씬들 비스므리 떠올랐지만
그것도 곧 잊었어
당장 지금 영화에 전념해야지
저 두 형사들처럼
그런데
막판에 정형사가 옥상에서 꿇고 울부짖을 때
정말 또 웬걸 갑자기 본의 아니게 세븐이 툭 떠올랐어
한번 두번 세.. 계속 방아쇠를 당기길래 그랬나
아니면 연기 연출 제작 스태프 밥차.. 다들 너무 몰입해서 그랬나
저러다 세븐의 브래드피트처럼 가는건가 아닌가 했다가
어쨌든 이 또한 곧 잊어버렸어
왜냐하면 이 영화에 전념해야 하니까
계속 저 두 형사들처럼 몰입해야지
7 무간도
그런데
다 보고나니까
휴우 이제 끝났나.. 한숨 한번 내쉬고 둘러보니
그동안의 그런저런 사건들은
어디론가 퐁 알라딘처럼 다 사라져버리고
두 형사들 싸움 자리 아니 자리 싸움만 남네
그리고
라스트
자리싸움에서 이긴 자
각진 경찰 정복 모자 고쳐쓰며
여경의 시크한 대사와 함께 엔딩
살아남은 무간도의 비장한 경찰 정복 씬 스쳐지나가는 듯
어느 소설의 결말같은
그런 엔딩
책상에 앉아 글로 읽어보면 엄청 멋지게 다가올 그런
8 종합
하아.. 보자
그런데..
지금껏 뭔 얘기를 이리 했지
9 한줄 정리
예전에 누군가 말했지
이 영화 한줄로 말해봐
A: 재밌어 비스트
다시 한줄로 말해봐
아.. 이 영화 비스트.. 으음 범죄 액션.. 경찰 형사영화 잼잼
다시 한줄로
주저리 주저리 잼잼 .. 오브라디 오브라다 이거리저거리 각거리
다다시 한줄
그게 음 이거저거 얘기가 좀 다양한 거 같아서.. 흐음..
보는 이에 따라 누가 비스튼지 모르는 미스트 비스트 스토리
다시 한줄로 말해봐
아니 이런 영화를 어떻게 한줄로 할 수 있냐고 정답이 있는 게 아니자녀
그러니 한줄 정리자녀
10 한줄 정리 투
A: 우글거리는 비스트로에 비스틈이 앉아있는 비스트 형사들과
비스트 같은 범죄자들 얘기
B: 비스트 같은 동물들이 사는 비스트 동물병원 원장과 비스틈이 어울리는
비스트 같은 군상들의 비리불법 비스트한 비리 복불복 경찰 승진 이야기
그런 거 아니자녀..
아니 한방에 정리가 잘 안되자녀
11 한줄 정리 삼
A: 에필로그 엔딩에서
여경이 계단에서 한형사에게 하는 대사는
마치
단편소설 소나기 엔딩에서
소녀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대사인양
영화 막판에 급 단편 문학같은 삘
그런데
왠지 여경의 그 마지막 시크한 대사가 별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왜냐면 관객 대부분 이미 생각이나 추측 예상하고 있던
당연 그렇게 된 거 아니었나.. 그랬을 거라 생각하는데 새삼 반전처럼
차라리 그 점을 안찍고 넘어가는 것도 나름 시크했을 듯
B: 물론
이렇게 열심히 잘 쓴 시나리오들은
평안한 영화사 업무 사무실 책상에 앉아 정독을 하고나면
대부분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다들 말하곤 하지
야아아.. 아 좋은데
잘썼네..
잼나네..
대박소리도 나올 수는 있지만
C: 그런데
아니.. 이건 문학이 아니자녀
글로 끝나는 게 아니고
관객들에게 오감 육감으로 뒤집어씌워야하는
영상 아트 자녀
12 다시 한줄 정리 기타
어느 두 형사의 진급 전쟁.. 어느 범죄 사례를 중심으로
비스트는 누구인가 경찰과 범죄자들의 비스트 배틀
뷔페 식당에서 길을 잃다
남주의 온갖 캐릭터가 망라됐던 마약왕
경찰 범죄 영화 캐릭터 망라 영상 소설
시나리오와 시나리오문학
영화를 너무 많이 봤자녀
스톱.. 그걸로
오케
13 비스트 배틀
영화를 너무 많이 봤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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