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각자 버닝을 보고 만나다
여1(hp): 벤이 보자고 한 거야?
남1(hp): 그렇지.
여1(hp): 벌써 두달이 됐군
남1(hp): 그렇지, 아마 또 새로운 여자를 데려올 것 같은데.
여1(hp): 이번 미션은?
남1(hp): 각자 버닝을 보고 올 것. 멤버는 동일.
여1(hp): 좋아, 간만에 몸 좀 풀겠군..
chapter2. 카페에서 벤을 기다리다
여2: 여기 조명이 바뀌었나, 오늘따라 분위기 더 죽여주네.
남1: 난 여기 올 때 마다 헷갈려, 룸싸롱 같은 카페인지 카페 같은 룸싸롱 인지
여1: 근데 넌 저 사람하고 어떻게 아는 거야?
남1: 사실 나도 잘 몰라.. 여기 카페 사장이 소개해 줬어 돈이 많대.
여2: 빙고, 그게 제일 중요하지.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
남2: ㅋㅋ 너무한 거 아냐? 그렇게 많이 얻어먹고 다니면서,
남1: 그럴 수도 있지, 두 달에 한번씩 만나니.
여1: 그러게, 꼭 여자 바뀔 때마다 부르잖아.
남1: 모르는 체 해.
남2: 사생활 물어보는 거 안 좋아해.
여2: 그래?
남1: 맞아 조심해.. 뒷끝도 좀 있어..
여1: 게다가, 왠지 좀 섬찟한 데가 있는 듯.
여2: 아 돈 케어, 근데 클럽은 언제 가는거야?
남1: 여기서 버닝에 대한 대화를 천천히 함께 나누다가..
남2: 참아야 하느니라, 즐기려면.
chapter3. 버닝과 초록물고기를 이야기 하다
남1: 영화가.. 은근히 꽤 묵직하고 실하지?
여1: 그래, 영화 내내 슬금슬금 실타래 처럼 엮여지는 스토리의 시너지가 대단하네.
여2: 싸이코패스나 스프릿은 아닌데, 어디선가 본 듯하기도 해
남1: 요즘은 싸이코패스나 엽기 고어 소재가 현실과 영화 속에 범람하잖아.
남2: 아주 예전에 뭐였더라?.. 압구정에 비상구가 없단가 뭐 그런 영화도 있었는데
여1: 누가 나오는데?
남2: 아마 문성근.. 유흥가를 방황하는 쓰레기들을 처단하는 그런 내용이었을 거야.
남1: 아 그래, 소위 야타족 시대 사회 부조리를 경멸하는.. 뭐 그런..
남2: 그래, 얼마전까지도 아니, 요새도 강남 가면 이런 캐릭터들 꽤 있지
여1: 한때 강남 빌라촌 뒷길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외제차가 눈길을 끌던 시절이 있었지..
여2: 영화 속 벤 같은 개츠비들?
남1: 졸부인지 재벌2세인지 교포 유학생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 애들은 기를 쓰고 티를 내며 강남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어.
남2: 그리고 그 주변에는 항상 어김없이 종수 그리고 해미 같은 애들이 있었지.
남1: 푸하하, 맞아..
여1: 그런 애들의 포장된 젠틀함, 근자감, 자존심.. 대단하지.
여2: 대부분 쩐이 주는 여유겠지만 그래도 나름 한방 있는 애들도 있고.
여1: 흐흐, 사고칠 때도.
남1: 그런데.. 이젠 그런 거 약간 구십년대 캐릭터 아닌가.
남2: 하긴, 지금은 그런 애들 너무 많지. 강남 강북 어딜 가나 그냥 다 그런 애들이야. 그냥 그런 세상이 되버렸어.
여2: 그래, 돈이 넘치면서 도처에 나타나는 개츠비들이 더이상 뉴스가 아닌 세상이 된지 오래야, 오히려 촌스러울 정도?.
남1: 사실 개츠비 라는 졸부 메타포도 좀 올드하긴 하지.
남2: 영화 원작이라는 하루끼의 헛간을 태우다도 좀 된 거지?
여1: 이청준 원작 밀양도 있잖아.
남1: 그래도 감독의 영화 필모는 빵빵해.
여1: 또 무슨 작품 있었지?
남1: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그리고 밀양 시..
남2: 아, 맞다!
여2: 왜?
남2: 그래, 초록물고기.. 데자뷰..
남1: 초록물고기?
남2: 군대를 막 제대한 듯한 흙수저 종수와 개츠비 벤 그리고 그 옆의 여자 해미..
남1: 군대를 막 제대한 막둥이 한석규와 조폭 문성근 그리고 그 옆의 여자 심혜진 그리고 결말..
여2: 그럼 리메이크 한 거야?
남1: 아니지, 분명 영화는 원작에 기초하고 있잖아.
남2: 굳이 말하자면 초록물고기 2018 버전?
여2: 흠, 보기에 따라 그럴수도.
남1: 후후.. 어차피 문학과 영화는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되는 거라.
남2: 그렇지.
여1: 그래, 일단 영화는 세상에 나온 이후엔 관객의 꺼니까.
chapter4. 벤을 기다리며
여1: 야, 쟤들 온다.
남2: 저 새로 데려온 여자애 좀 그런 거 같애
여2: 근데 저 사람 이름이 뭐였지, 나 또 까먹었어.
남1: 벤.
여2: ㅋㅋ, 미안해 내가 원래 그래. 아까도 밖에서 담배 피다 쫑코 먹었잖아
남2: 벤한테? 왜?
여2: 같이 들어오는 남자애, 쟤가 작가 지망생이래, 그거 다시 물어봤다가..
여1: 그래, 뭐 물어보면 안돼.
남1: 자자, 이제 벤의 얘기를 듣자고..
'무비트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수지의 개들 / 영화광 타란티노 그 때가 좋았지 (0) | 2018.06.22 |
---|---|
버닝 (2) / 유아인 막둥이 한석규를 만나다 (0) | 2018.06.19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살아남은 충격의 잔해들 (0) | 2018.06.15 |
매트릭스 / 지속적 선택의 딜레마 (0) | 2018.06.11 |
마더! / 오히려 존 레논의 마더 (0) | 2018.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