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고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6.19 버닝 (2) / 유아인 막둥이 한석규를 만나다
  2. 2018.06.17 버닝 (1) / 영화 초록물고기 2018 버전 1
무비트릭2018. 6. 19. 13:01

 

 

 

 

 

chapter1.  종수, 막둥이를 만나다

 

 

: 물론 청춘의 분노는 시대마다 다를 수 있지. 안그래요 종수씨?

 

종수: ?

 

:  80년대 90년대가 다르고 당연히 지금 세대도 다를 거예요.

 

종수: 뭐라고요?

 

: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영화는 여전히 

그 저변에 일산 파주 문산 대남 방송 등 접경지역이 주는 무언의 이데올로기를 

지속적으로 반복 차용하고 있어요.

 

종수: 그런데, 말하는 게 왜 그렇게 어눌해요?

 

: 난 다른 사람 말하는 거 함부로 판단하지 않아요.

 

해미: 교포잖아.

 

종수: 교포?.. 무슨 교포?

 

해미: 그레이트 교포?.. 깔깔.. 그렇지만 그건 아무도 몰라.

 

: 그럼 종수씨는 왜 맨날 입을 반쯤 벌리고 다녀요?

 

종수: 제가요? 제가 그랬어요?

 

해미: 헝거, 그레이트 헝거 잖아. 깔깔.. 

 

: 아무튼, 감독의 20년전 작품인 초록물고기의 한석규가 버닝의 유아인으로 바뀌고,

 그 대척점에 있는 문성근은 스티브연으로 그리고 심혜진은 전종서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영화의 기본 유전자가 유사하다는 거죠.

 

해미: 맞아 맞아 그런 거 같애. 나 갑자기 막 눈물이 나오려고 해...

 

: 후훗.. 안그래요 종수씨?

 

종수: 뭐가요?

 

: 글을 쓰신다니까 이런 거 잘 아실 거 아녜요?

 

종수: , 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난 초록물고기의 막둥이처럼 

그렇게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예요.

 

: 맞아요, 물론 그렇겠지요.

 

종수: 그리고 만약 내가 이 영화 속편을 쓴다면 아주 다르게 쓸 거예요.

 

: 뭐든지 미리 판단하지 마세요

 

종수: 뭐라고요?

 

: 난 판단 같은 거 안해요.

 

종수: 뭐라고요? 판단한다고?.. 난 해미를 사랑해요..

 

해미: , 그레이트 러버!

 

: 후훗.. 잠깐 떨 좀 하고.. 같이 할래요?

 

 

 

 

 

 

 

 

chapter2.  종수, 버닝2 시놉을 쓰기로 하다

 

 

: 아까 얘기했던 거 다시 말해봐.

 

해미: 아아, 그거..

 

: 그래, 그거 속편 쓰는 거. 종수씨 한테 이야기 해줘.

 

종수: 뭘 쓴다고요?

 

해미: 속편을 잘 쓰고 싶어? 그럼 그 영화에 전편이 없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돼..

 

: 그래 바로 그 거,

 

종수: 뭔소리야?

 

: 영화를 진짜 똑바로 보고 싶어요? 그럼 영화를 볼 때 감독의 명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잊어버리고 보면 돼요.

 

종수: 어이가 없네.. 지금 둘 다 이상한 거 알아요? 떨이 너무 독했던 거 아녜요?

 

: 푸훗.. 지금 종수씨는 내 얘기가 재미없지요?

 

종수: 나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요.

 

: 난 그저 내 생각을 말한 것 뿐 이예요.

 

종수: 어쨌든 나도 이제 글을 쓸 거예요.

 

해미: , 그래, 잘 됐네. 뭔데? 무슨 얘기를 쓸 건데?

 

종수: 버닝 투.. 버닝 그 다음 이야기를 쓸 거예요.

 

: , 재밌겠는데. 다음에 꼭 보여주세요.

 

종수: 해미에게 먼저 보여줄 거예요.

 

해미: 그래, 나도 보고 싶어

 

: 나도 보고 싶은데.

 

종수: 뭐요?.. 난 해미를 사랑한다니까.

 

: 후흐흐..

 

종수: 에이씨 정말.. 난 해미를 사랑한다고!

 

 

 

 

chapter3.  , 종수가 쓴 버닝2의 시놉을 태우다

 

: 시놉?.. , 그거 태웠어..

 

해미: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또 막 눈물이 나는 거야..

 

종수: ?.. 뭐라고요? 내가 쓴 시놉을 태웠다고?

 

: 내가 다 태웠다구.. 10초도 안 걸렸어요.

 

종수: 그건 불법 아닌가요?

 

: 그렇죠, 범죄지요.

 

해미: 그럼.. 원래 시놉이 없다는 걸 잊어버리고 다시 쓰는 거야.

 

: 그럼 쓰는 동안 우린 스파게티를 만들께요..

 

종수: 뭐라구? 기다려.. 나는 해미를 사랑한다구..

 

: 그래요, 그럼 우리 같이 기다려요.

 

종수: 아니, 난 해미만 사랑한다니까! 너 말고..

 

: , 그러세요.

 

종수: , 쓰벌.. 난 해미를 사랑한다고!

 

해미: 기다릴께, 그레이트 시놉!..

 

 

 

 

Posted by GOLDEN TRICK
무비트릭2018. 6. 17. 07:19

 

 

 

 

 

 

 

chapter1.  각자 버닝을 보고 만나다

 

 

1(hp): 벤이 보자고 한 거야?

1(hp): 그렇지.

 

1(hp): 벌써 두달이 됐군

 

1(hp): 그렇지, 아마 또 새로운 여자를 데려올 것 같은데.

 

1(hp): 이번 미션은?

 

1(hp): 각자 버닝을 보고 올 것. 멤버는 동일.

 

1(hp): 좋아, 간만에 몸 좀 풀겠군..

 

 

 

chapter2.  카페에서 벤을 기다리다

 

 

2: 여기 조명이 바뀌었나, 오늘따라 분위기 더 죽여주네.

 

1: 난 여기 올 때 마다 헷갈려, 룸싸롱 같은 카페인지 카페 같은 룸싸롱 인지

 

1: 근데 넌 저 사람하고 어떻게 아는 거야?

 

1: 사실 나도 잘 몰라.. 여기 카페 사장이 소개해 줬어 돈이 많대.

 

2: 빙고, 그게 제일 중요하지.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

 

2: ㅋㅋ 너무한 거 아냐? 그렇게 많이 얻어먹고 다니면서,

 

1: 그럴 수도 있지, 두 달에 한번씩 만나니.

 

1: 그러게, 꼭 여자 바뀔 때마다 부르잖아.

 

1: 모르는 체 해.

 

2: 사생활 물어보는 거 안 좋아해.

 

2: 그래?

 

1: 맞아 조심해.. 뒷끝도 좀 있어..

 

1: 게다가, 왠지 좀 섬찟한 데가 있는 듯.

 

2: 아 돈 케어, 근데 클럽은 언제 가는거야?

 

1: 여기서 버닝에 대한 대화를 천천히 함께 나누다가..

 

2: 참아야 하느니라, 즐기려면.

 

 

 

 

 

 

 

 

 

chapter3.  버닝과 초록물고기를 이야기 하다

 

 

1: 영화가.. 은근히 꽤 묵직하고 실하지?

 

1: 그래, 영화 내내 슬금슬금 실타래 처럼 엮여지는 스토리의 시너지가 대단하네. 

 

2: 싸이코패스나 스프릿은 아닌데, 어디선가 본 듯하기도 해

 

1: 요즘은 싸이코패스나 엽기 고어 소재가 현실과 영화 속에 범람하잖아. 

 

2: 아주 예전에 뭐였더라?.. 압구정에 비상구가 없단가 뭐 그런 영화도 있었는데

 

1: 누가 나오는데?

 

2: 아마 문성근.. 유흥가를 방황하는 쓰레기들을 처단하는 그런 내용이었을 거야.

 

1: 아 그래, 소위 야타족 시대 사회 부조리를 경멸하는.. 뭐 그런.. 

 

2: 그래, 얼마전까지도 아니, 요새도 강남 가면 이런 캐릭터들 꽤 있지

 

1: 한때 강남 빌라촌 뒷길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외제차가 눈길을 끌던 시절이 있었지.. 

 

2: 영화 속 벤 같은 개츠비들?

 

1: 졸부인지 재벌2세인지 교포 유학생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 애들은 기를 쓰고 티를 내며 강남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어.

 

2: 그리고 그 주변에는 항상 어김없이 종수 그리고 해미 같은 애들이 있었지.

 

1: 푸하하, 맞아..

 

1: 그런 애들의 포장된 젠틀함, 근자감, 자존심.. 대단하지.

 

2: 대부분 쩐이 주는 여유겠지만 그래도 나름 한방 있는 애들도 있고.

 

1: 흐흐, 사고칠 때도.

 

1: 그런데.. 이젠 그런 거 약간 구십년대 캐릭터 아닌가.

 

2: 하긴, 지금은 그런 애들 너무 많지. 강남 강북 어딜 가나 그냥 다 그런 애들이야. 그냥 그런 세상이 되버렸어.

 

2: 그래, 돈이 넘치면서 도처에 나타나는 개츠비들이 더이상 뉴스가 아닌 세상이 된지 오래야, 오히려 촌스러울 정도?.  

 

1: 사실 개츠비 라는 졸부 메타포도 좀 올드하긴 하지.

 

2: 영화 원작이라는 하루끼의 헛간을 태우다도 좀 된 거지?  

 

1: 이청준 원작 밀양도 있잖아.

 

1: 그래도 감독의 영화 필모는 빵빵해.

 

1: 또 무슨 작품 있었지?

 

1: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그리고 밀양 시..

 

2: , 맞다!

 

2: ?

 

2: 그래, 초록물고기.. 데자뷰..

 

1: 초록물고기?

 

2: 군대를 막 제대한 듯한 흙수저 종수와 개츠비 벤 그리고 그 옆의 여자 해미..

 

1: 군대를 막 제대한 막둥이 한석규와 조폭 문성근 그리고 그 옆의 여자 심혜진 그리고 결말..

 

2: 그럼 리메이크 한 거야?

남1: 아니지, 분명 영화는 원작에 기초하고 있잖아. 

 

2: 굳이 말하자면 초록물고기 2018 버전?

여2: 흠, 보기에 따라 그럴수도.

남1: 후후.. 어차피 문학과 영화는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되는 거라.

남2: 그렇지.

1: 그래, 일단 영화는 세상에 나온 이후엔 관객의 꺼니까.

 

 

 

 

 

 

chapter4. 벤을 기다리며

 

 

1: , 쟤들 온다.

 

2: 저 새로 데려온 여자애 좀 그런 거 같애  

 

2: 근데 저 사람 이름이 뭐였지, 나 또 까먹었어.

 

1: .

 

2: ㅋㅋ, 미안해 내가 원래 그래. 아까도 밖에서 담배 피다 쫑코 먹었잖아

 

2: 벤한테? ?

 

2: 같이 들어오는 남자애, 쟤가 작가 지망생이래, 그거 다시 물어봤다가..

 

1: 그래, 뭐 물어보면 안돼.

 

1: 자, 이제 벤의 얘기를 듣자고..

 

 

 

 

 

Posted by GOLDEN T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