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트릭2020. 12. 30. 02:00

 

 

 

 

1

누구나 오랜동안 잊을 수가 없었을테지 누구에게나의 그녀 혹은 그 당신에게도 있을 거겠지 그 혹은 그녀 원래 들었던 기억대로 그냥 그녀라 하지 아마 분명 그녀도 나를 알고있을 것이지만 어느날 우체통 옆에 앉아 쉬고있는 우체부를 보고 그 다음날부터 편지를 쓰기로하고 그래서 편지를 보냈지 계속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그러나 오래도록 답장이 없었고 답장없는 그녀에게 하릴없는 편지를 보낸다는 걸 저 인상좋은 우체부도 알고있을까 했지만 곧 그런건 별 문제가 아니었지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오리라 믿었기 때문에 정성들여 계속 편지를 보냈면서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 시간보다 세월이라 해야 어느새 안부를 주고받게된 우체부가 말했지 얼굴에 주름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요 아..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는 또 시간이 지나가고 그러던 어느날 우체부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지 그리고는 한통의 편지를 건네주면서



 

 

2

보통 어느날 우연히 골방에 쳐박힌 박스를 건드리다 약간의 빛바랜 뭉치들을 보게되자녀 꾸역꾸역 쳐박아두었던 빛바랜 사진들 사진.. 사진들이라니.. 그 단어 조차 낯설은 오오.. 이게 언제적이던가 허어.. 그래 이런 시절이 있었지 오마이 마이.. 이런 시절도 있었네 아 도대체 얼마니 세월이 흐른거야 고개를 들어 해를 세기 시작하며 그 많던 사람들과 그때 그 장소 시절 사람들 그중에서도 정작 사진 속 본인을 보며 가장 놀라버리는 도대체 말잇못 나오는군.. 이게 누구였지 아 그 시절 그래.. 그런데 이랬었군 갑자기 이건 무슨 기분이지 웬지 화장실이라도 가야할 거 같은 잠깐 생각을 좀 아니 그 시절들 뭐야 지금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그 시간들을 주체할수있는.. 기억들을 핸들링 해야 고개를 들어 화장실 스위치를 켜다 소스라치게 놀란 어이구.. 깜짝이야 이거 뭐야.. 누군데 거울 속을 보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시후 섬뜩함으로 급하게 스위치를 오프



 

 

 

 

 

 

 

 

3

또 보통 이럴 때도 영화는 삐자 같은데 캐스팅이 충만하든지 별 눈길 안가는 캐스팅인데 보다보면 점점 금상이 첨화인 어쨌든 론하워드라니 그런데 이 익숙한 배우 누구지 언젠가 그 시절 낯선.. 향기가 나는 아니 아주 먼 어느 그 상대의 기억 아닌 추억처럼 저 어디선가 마른 볏단 태우는 잿빛 연기 피어오르던 흑백영화 속 어느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들녘 풍경처럼 볼품없어보이는 보따리 하나 끼고 걸어가던 뒷모습 천천히 줌아웃으로 빠져나가는 카메라 조차 흐릿해지는 긴가 아닌가  문득 서서 하늘을 쳐다보게 만드는 가루같은 눈발 손등으로 코를 훔치고는 다시 돌아걸어가는 궁상맞아 보이는 주인공의 뒷모습 이어 화면에 신파스럽게 서서히 흘러내리는 궁서체의 크레딧들 조차 그리고는 그 초월한 듯 서러운 듯 깔리기 시작하는 웅얼거림 아니 때로 소리.. 음악이라해얄지 오에스티라 해얄지

 

 

 

 

4

예전에 기억 속에 캐치미이프유캔 에이미아담스이던가 그리고도 아메리칸허슬이나 her 같은 거 아니 그리고 또 마니마니였지 그리고는 언젠가 프로포즈데이에서 조금 그런가보다 하긴 했는데 이내 곧 자연스레 잊어버렸었던 기억 아 이제 지나고 보면 다들 대부분 다 그느므 기억들이구만 기억 기억 기억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한번 복기해야할 듯 기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같은게 아니자녀 이런 얘기야말로 진부하고 올드한 듯도 해도 나름 론하워드스럽게 긍정맞게 생각했었다고 갠적으로 워낙 다양다색한 장르 구분을 오간 듯 보였으니 더불어 백한마리 도그들 몰고다니던 글렌클로즈도 스럽다고 좀 얘기가 늘어진다해도 파란만장한 여자의 일생스럽다고 어느 청년의 일생인지 어느 가족의 일생인지 스럽다고 그러나 항상 무비 속 밴스의 마마 베브가 나타날 때마다 문득 번번히 그 때 그 아담스에이미의 기억들을 생각하면서 어둔 밤 로컬 길의 매력적인 녹터널애니멀스 수잔의 기억들 속에서 그래도 엔딩스럽게 관심스럽게 잘 봤다고



 

 

5

그래 화제를 돌려보면 우체부의 일생 아니 결정적인 시절에 러브레터만 보내다만 이의 일생 그래서.. 그날 이후 뜯어보지도 못하고 꼬기꼬기 주머니 속에 계속 들고만 다니던 그 우체부가 건네준 편지나 얼른 꺼내보라고 그 편지 속에 웬 청첩장이 들어있었다는 거지 그리고 결국 그 편지 속에 있던 청첩장의 주인공은 오랜동안 편지를 건네주며 서로 정이들고 호감이 생긴 우체부와 그녀가 정작 결혼을 하게됐다는 거지.. 으음 뭐라고 다시 진부해 올드하다고.. 그래 그럴수도 있지.. 근데말야  곰곰 생각해보면 살면서 이런 거라도 해본 기억이 있냐고.. 진부든 신파든 유치든 뭐든 이런 대상 그녀 혹은 그를 향한 치열한 삶의 기억이라도 있다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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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뫼비우스라고 지나간 사진들을 보면 아니 지나간 기억들을 보면 대부분 다 그럴 거까지 없었던 것들이었자녀 그러니 운전 하다 저 건너 옆 앞뒤 빵빵쑝 하며 밀어붙이고 보란듯이 네가지 없으면 바로 열받고 rpm 뽐뿌질 차창 비전  jmt에다 에라이 짤 하다가 대부분 다 두번다시 볼 자들도 아닌데 지나가면 누가 뭔지 뭐가 누군지 알수도없는 차창밖 저먼 공장 연기들처럼 지나가는 공기건더기같은 건데 뭔 그리 혼자 비좁은 차안에서 열뿜 자폭뿜하고 있었던 것이었자녀




 

7

그러니 밴스 잘 봤다고 그래도 장해 다른 이들의 시선에 평생을 마음 고생 했다지만서도 결정적인 때도 굳이 바깥의 스쳐지나가는 자들보다 마마 곁을 선택하고 지지고 볶으며 같이 있어주고 소리치면서도 위로해주고 대부분 다시 볼일없을 이들한테 좀 챙피했어도 꾿꾿히 편들어준 거 축하해 잘했어 그래 다른 이들이 뭐라해도 한때 같은 도로를 지나갈 뿐 곧 각자 여정길을 향해 갈라지고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자동차들이라 생각허면 되자녀 그저 도로교통법이나 잘 지키면서 갈길을 가라고 흉보고 마음에 안든다해도 그래도 영원히 함께해야할 이는 바로 마마 베브라고 밉든곱든 있든없든 가족이라고 그래서 어쨌든 론하워드도 꾸역꾸역 해피하게 마무리 하자녀 언젠가 시간이 흘러 리얼스토리 속 기억에 가물가물하게 초겨울 들판에 피어오르던 볏단 태우는 연기처럼 그것이 의미없는 소리였든지 음악이었든지 소음들였든지 기억의 문젠지 유무식의 문젠지 관심의 문젠지 몰겠어도 그래 누구라도 믿어주라고 완벽하지않더라도 완벽.. 그래말야 그 누구 완벽한 게 어딨겠냐고 그리 힘들게 공부한대로 법 또한 최소한의 도덕이니 그 관점에서든 아니든 간에 현실적으로 룰과 규칙을 벗어난 것들 아니라도 그 소중한 가족에 대한 예의랄지 설사 그 아니라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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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돌아와 정작 문득 당황 했었던 순간은 어두운 화장실 안에서 뭔가 정리하려고 헤매던 그때의 그 기억들이었나봐 오 리얼리 그때 와이 그랬었을까 그저 그 시절 서로중 누군가의 도덕심이 부족한 거였겠지 오히려 가끔 헤일리베넷을 좀 봐 요즈음 다짐과 위로가 되자녀 그 누구가 그 언젠가 반바지 차림 서부의 뜨거운 아스팔트 길바닥이든 동부 뉴욕의 눈 내린 브루클린 뒷골목에서라도 그녀와 불쑥 마주친다해도 어 당신은 코라 콜만.. 하여도 헤일리베넷은 초연히 답할 거 같아 아 네.. 이젠 코라가 아니지요 차라리 편한 린지라면 모를까 으흠.. 그것은 다 바람 아니 그것은 대부분 서로의 기억들 속에서 지나며 흩어져버린 



 

 

 

 

 

 

 

9

그러니 먼 훗 어느날 어두운 화장실 안에서 문득 생각날거야 그런 기억들이 그리고는 혼자 생각할 거야 그래.. 그러길 잘 했어 그때 그렇게 그렇지 않았다면 불 켜고 지금 거울 속 모습을 보고는 소리치며 울부짖었을 거야 지금 저 같은 괴물 모습이었을 거거든 그러니 그저 그 옛날 그 들녘 피어오르던 그 연기의 형상들처럼 마치 서로에 대한 최소한 예의의 기억들 또는 연가라고 패밀리라는 데스티니로 만나서 함께하게되는 그리고는 대부분 느끼게되는 타임루프들 한참 시간이 흐른 어느 먼훗날 화장실 거울 앞에 서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기억처럼.. 왜 그때는 어리석게도 말하지 못했을까 사랑한다고 했었다고 지금




 

 

   



  





 

Posted by GOLDEN T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