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정도 시높으로서
하자니 이미 한 수 접히고 가는 듯 하고
넷플릭니스 디즈니니 애플에 훌루룰루랄라에 난린데
안하자니 자칫 컨텐츠 거품 일면 포모에 시달릴 것 같고
어쨌든 여기저기 떼지어 돌아다니는 머니들 보이니
더구나 그래도 나름 한방 있었었었었던 이력에
한번 시도해봄직한 셀프바이러스로서
2 그 익숙한 캐릭터들로서
형사로서
테러범으로서 아이환자로서
전 기장으로서 지대공총괄 장관으로서
그외 그리 뚜렸한 잔상 없이 유야무야 되어버린 캐릭으로서
반복재생 동어반복 장르별 브에체스비디오 리와인드플레이로서
재방삼방사방 도처에 적용되는 테러 싸이코 도라이적 에코우이미지로서
이미 볼만큼 했소고기 먹을만큼 먹었소이다 마니 묵었다가만이유로서
3 그 정체미명의 음악으로서
초반 시작부터 어디선가 둥둥거리더니마는
동동거리는 아니 그러다가 이내 방방거리는은 아니고
어디서 세탁기 돌아가나 하다가 당당거려 무슨 전자파 실험 아닌바
게다가도 아니었고 뭐더라 여튼 거의 종반때까지 쿵쾅쿵쾅궁꽝 으로서
빠빠빤빵 빠빠빠라빵 유유 징징징 이런거 아니라니
가까스로 활주로 벗어나 눈감고 리스닝 하다보니
진진하고 보람찬 하루를 끝내 마치고
수십년전 뽀마드 악단 아티스트들 모여
삼십육미리미리 필름 라이브 엇박자 현장인 듯
고전적 선생 각고의 침튀기는 수동의 기계작업들 속에서
노란 백열등 밑 아스라한 후시녹음 호흡 맞춰가던 작업실 열기 속에서
밤안개 입자 마저 상쾌할 반지하 사무실 밖으로 저 숲속 불빛에 끌려
충무로 뒷골목 선술집 둘러앉아 밤하늘 휘영청 보름달 흐뭇해하던
그옛날의 언젠가의 쥬만지의 북소리스러운의 기억으로서
4 그 장렬한 캐스팅으로서
리치가 폴다운 해도
삼년 제곱의 고개 정도는 버틴다고라고라고라는데
그 영화로웠던 시절 명성으로서 인재를 불러모으니
리치네 곳간 차고넘치는 별앤별 인재들이 모여모여서
참으로 쉽지않고 새롭지않고 낯익고 남사스런 역을
데쟈뷰적인 설정들 익숙한 이야기들 속에서
다시 삼번 시리어스하고 아티스트하게 연기하려니
다락 속 철지난 브랜드 속 박스 사진들들 다시 꺼내
어렵사리 이월 신상된 이모션과 캐릭터들로서
이 집 쌀 저 집 쌀인데 결국 같은 셰프로 밥을 지어놓으니
이것이 오리지널 전통 가마솥밥인지 전기밥솥밥인지
마이크로웨이븐스럽게 돌려나온 즉석밥인지
아님 그냥 몸에 밴 짬밥인지
어쨌든 정신없이 손님상 치르고나서보니
유명 브랜드로 사다모은 인스턴트 캔푸드로
요리조리한 편의점스러운 명연기들의 향연으로서
5 그 럴줄몰랐던 신파로서
급기야
설마하던 예상대로 스스로 주사 맞고
누워 죽겠다말겠다고 앓아눕는다는데서야
그 상황까지 갔다는데야 거 누가 뭐랄수있냐하냐마는
대중적 영화로서
단순히 막판에
못일어나도 꽝이고
저러다 일어나도 뻔인데
굳이 저리 이리 오가며 산전수전 지상전 공중전 비행기전
백신전 세균전 화학전들 다 겪고보고냄새까지보여주려 진을 빼는 동안
남녀노소 동서고금 다양한 사고와 각양의 선택과 우열의 판단들은
수천피트 어둔 밤하늘 별빛에 보류시켜버린 채
그제서야 마지막 꼬옥스럽게 쥐고있던 히든카드로서
생사에 대한 신파적 이모션 코드 생성의 극대화를 위한
집단적이고 단체적 공멸을 특정한
시대착오적인 일방적 만장일치의
전제적 선택으로서
6 그 안타까운 성과로서
결과적의
부수적이 되버린
진부한 중고 영화 코드나
이월상품적 재료들로 근거하여
단지 글로벌리즘 레시피 및 시점적 오류와 더불어
포모적 비즈니스와 직업적 희노애락 의욕의 무비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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