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트릭2018. 6. 17. 07:19

 

 

 

 

 

 

 

chapter1.  각자 버닝을 보고 만나다

 

 

1(hp): 벤이 보자고 한 거야?

1(hp): 그렇지.

 

1(hp): 벌써 두달이 됐군

 

1(hp): 그렇지, 아마 또 새로운 여자를 데려올 것 같은데.

 

1(hp): 이번 미션은?

 

1(hp): 각자 버닝을 보고 올 것. 멤버는 동일.

 

1(hp): 좋아, 간만에 몸 좀 풀겠군..

 

 

 

chapter2.  카페에서 벤을 기다리다

 

 

2: 여기 조명이 바뀌었나, 오늘따라 분위기 더 죽여주네.

 

1: 난 여기 올 때 마다 헷갈려, 룸싸롱 같은 카페인지 카페 같은 룸싸롱 인지

 

1: 근데 넌 저 사람하고 어떻게 아는 거야?

 

1: 사실 나도 잘 몰라.. 여기 카페 사장이 소개해 줬어 돈이 많대.

 

2: 빙고, 그게 제일 중요하지.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

 

2: ㅋㅋ 너무한 거 아냐? 그렇게 많이 얻어먹고 다니면서,

 

1: 그럴 수도 있지, 두 달에 한번씩 만나니.

 

1: 그러게, 꼭 여자 바뀔 때마다 부르잖아.

 

1: 모르는 체 해.

 

2: 사생활 물어보는 거 안 좋아해.

 

2: 그래?

 

1: 맞아 조심해.. 뒷끝도 좀 있어..

 

1: 게다가, 왠지 좀 섬찟한 데가 있는 듯.

 

2: 아 돈 케어, 근데 클럽은 언제 가는거야?

 

1: 여기서 버닝에 대한 대화를 천천히 함께 나누다가..

 

2: 참아야 하느니라, 즐기려면.

 

 

 

 

 

 

 

 

 

chapter3.  버닝과 초록물고기를 이야기 하다

 

 

1: 영화가.. 은근히 꽤 묵직하고 실하지?

 

1: 그래, 영화 내내 슬금슬금 실타래 처럼 엮여지는 스토리의 시너지가 대단하네. 

 

2: 싸이코패스나 스프릿은 아닌데, 어디선가 본 듯하기도 해

 

1: 요즘은 싸이코패스나 엽기 고어 소재가 현실과 영화 속에 범람하잖아. 

 

2: 아주 예전에 뭐였더라?.. 압구정에 비상구가 없단가 뭐 그런 영화도 있었는데

 

1: 누가 나오는데?

 

2: 아마 문성근.. 유흥가를 방황하는 쓰레기들을 처단하는 그런 내용이었을 거야.

 

1: 아 그래, 소위 야타족 시대 사회 부조리를 경멸하는.. 뭐 그런.. 

 

2: 그래, 얼마전까지도 아니, 요새도 강남 가면 이런 캐릭터들 꽤 있지

 

1: 한때 강남 빌라촌 뒷길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외제차가 눈길을 끌던 시절이 있었지.. 

 

2: 영화 속 벤 같은 개츠비들?

 

1: 졸부인지 재벌2세인지 교포 유학생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 애들은 기를 쓰고 티를 내며 강남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어.

 

2: 그리고 그 주변에는 항상 어김없이 종수 그리고 해미 같은 애들이 있었지.

 

1: 푸하하, 맞아..

 

1: 그런 애들의 포장된 젠틀함, 근자감, 자존심.. 대단하지.

 

2: 대부분 쩐이 주는 여유겠지만 그래도 나름 한방 있는 애들도 있고.

 

1: 흐흐, 사고칠 때도.

 

1: 그런데.. 이젠 그런 거 약간 구십년대 캐릭터 아닌가.

 

2: 하긴, 지금은 그런 애들 너무 많지. 강남 강북 어딜 가나 그냥 다 그런 애들이야. 그냥 그런 세상이 되버렸어.

 

2: 그래, 돈이 넘치면서 도처에 나타나는 개츠비들이 더이상 뉴스가 아닌 세상이 된지 오래야, 오히려 촌스러울 정도?.  

 

1: 사실 개츠비 라는 졸부 메타포도 좀 올드하긴 하지.

 

2: 영화 원작이라는 하루끼의 헛간을 태우다도 좀 된 거지?  

 

1: 이청준 원작 밀양도 있잖아.

 

1: 그래도 감독의 영화 필모는 빵빵해.

 

1: 또 무슨 작품 있었지?

 

1: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그리고 밀양 시..

 

2: , 맞다!

 

2: ?

 

2: 그래, 초록물고기.. 데자뷰..

 

1: 초록물고기?

 

2: 군대를 막 제대한 듯한 흙수저 종수와 개츠비 벤 그리고 그 옆의 여자 해미..

 

1: 군대를 막 제대한 막둥이 한석규와 조폭 문성근 그리고 그 옆의 여자 심혜진 그리고 결말..

 

2: 그럼 리메이크 한 거야?

남1: 아니지, 분명 영화는 원작에 기초하고 있잖아. 

 

2: 굳이 말하자면 초록물고기 2018 버전?

여2: 흠, 보기에 따라 그럴수도.

남1: 후후.. 어차피 문학과 영화는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되는 거라.

남2: 그렇지.

1: 그래, 일단 영화는 세상에 나온 이후엔 관객의 꺼니까.

 

 

 

 

 

 

chapter4. 벤을 기다리며

 

 

1: , 쟤들 온다.

 

2: 저 새로 데려온 여자애 좀 그런 거 같애  

 

2: 근데 저 사람 이름이 뭐였지, 나 또 까먹었어.

 

1: .

 

2: ㅋㅋ, 미안해 내가 원래 그래. 아까도 밖에서 담배 피다 쫑코 먹었잖아

 

2: 벤한테? ?

 

2: 같이 들어오는 남자애, 쟤가 작가 지망생이래, 그거 다시 물어봤다가..

 

1: 그래, 뭐 물어보면 안돼.

 

1: 자, 이제 벤의 얘기를 듣자고..

 

 

 

 

 

Posted by GOLDEN TRICK
무비트릭2018. 6. 15. 22:51

 

 

 

 

 

 

1

시야에 남아있는  

텍사스 사막 

멀리 보이는 시체들

주인 잃은 돈가방

그리고 

흔들리는 동공의 조슈 브롤린

 

 

2

기억에 남아있는

자동차 

단발머리 킬러 안톤 시거

그리고 노인의 대화 

어디서 왔나

무심코 물어보면서 

결국은 

동전 양면 선택에서 

부딪히게 되는 

 

 

 

 

 

 

3

귓가에 남아있는 

소리의 이펙트

돈가방 속 추적기 

킬러의 건조한 발소리

한적한 밤낮 도로들의 낮은 소음들

 

 

 

4

잔상이 남아있는 

내몰린 연기들

그나마 당당했던 

모스 조슈 브롤린의 아내 켈리 맥도날드

이럴 필요 없잖아요

그리고

어쩐지 

안타까운

노인 보안관 벨 

토미 리 존스의 꿈 이야기

 

 

 

 

 

 

 

Posted by GOLDEN TRICK
무비트릭2018. 6. 11. 23:27

 

 

 

 

 

 

 

그해

 

초여름

 

어느

 

비 쏟아지던 날

 

 

 

 

 

 

 

 

 

 

 

 

빨간약

 

파란약 

 

 

그리고

 

지속적 

 

선택의 딜레머

 

 

 

Posted by GOLDEN TRICK
무비트릭2018. 6. 11. 09:26

 

 

 

1

 

스릴러 미스터리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하비에르 바르뎀

 

카운슬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겁나 단발머리 안톤시거

 

 

 

평화롭고 외딴 주인공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태생적으로 웬지 불안해 보이는 아내 마더 

그녀는 찾아오는 낯선 손님들을 거부하고 싶어하지만 

남편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며 

그들을 하나둘 집안으로 불러들인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이던 둘만의 공간은 

낯선 이들이 하나둘 들이 닥치면서 점점 말도 안되게 아수라 난장판으로 변해가고

심지어 살인극 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벌어진다 

집주인 마더는 끊임없이 여긴 집이야 나가 나가 나가라고 울부짖으며 소리치지만 

그럴수록 급격히 늘어나는 정체 모를 뻔뻔한 이들은 아니 군중들은 마더를 비웃듯이 

집안 곳곳으로 파고들어간다

 

그러다 

그들은 남편이 가장 아낀다는 

작은 사과 크기 보석 같은 크리스탈 까지 함부로 건드리며 

사랑과 인내로 참아내던 집주인을 분노하게 만든다

 

 

어느새부터인가 나는 관망하는 자세로 보기 시작한다

 

도대체 뭐지 상황은

 

 

 

사실 

시작부터 시나브로 설득력 없어 보이는 설정의 연속을 계속 보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문득 연극의 요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무대 배우 관객... 4요소 희곡

또는 

정신분열증 환자 오디션 연기를 보여주는 듯한 

배우들의 과장된 듯한  리액션과 대사들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급기야 나도 모르게 갑자기 어느 코미디 프로 코너에 나올법한 

어느 엽기 남녀 부부 집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보는 듯한  

 

 

 

뭔가 아닌 같은데

 

근데 이거 뭐지


그래도 감독이 아로노프스키 잖아 

일단 이름이 무슨 무슨 스키로 끝나잖아

뭔가 있을 같은 그런 이름들에 대해 잠재해 있는 

약간의 속물적인 선입견이나 편견 같은 거 있는거 어쩔 

뭔가 있겠지 블랙 스완도 만들었고 하버드에서 공부도 했다는데

 

 

 

 

 

 

 

 

 

2

 

 영화에서 

남편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한 

그는 

기독교의 신이자 하나님이다 

또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마더는 

대자연을 뜻한다 

마더와 남편 그들을 찾아오는 남자와 여자 그들의 아들 형제 그리고 다른 주요 캐릭터도 모두 성경에서 따왔다 

베니스영화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제서야 

슬그머니 이 영화에 대한 

복기 재해석을 다시 해본다

 

어디 한번 감독의 공식을 대입해 볼까

 

 

태초에 하나님 

혹은 집주인이 창조한 평화로운 집안에 

아담과 하와인 남편 마더 살고 있었다

그들은 보기에 따라 하나님일수도 있는 

남편의 말씀인 시를 듣기 위해 찾아오는 인간들에게 집을 오픈하지만 

 이방인 인간들은 파라다이스 같던 주위 환경을 파괴하며 집안을 점점 개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와중에도 

한없이 사랑과 인내가 넘치던 남편이었지만 

 하나 선악과인  보석 같은 크리스탈 만은 절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점점 처음 방문한 남자 여자 부부와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결국 그들의 아들인 카인과 아벨 형제가 찾아와 다투다가 급기야 인류 최초의 살인극이 벌어진다 

  

마더는 관계 능력이 없다는 남편과 함께 성스러운 임신을 하게 된다 

어느새 문밖에는 수많은 이들이 모여들어 구원자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마더는 아기 예수를 낳고 

남편은 그를 보고 싶어하는 수많은 군중들의 손에 독생자 아기를 넘기지만 

결국 아기는 그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태초의 평화롭던 세상의 축소판 같던  집안은 

점점 수많은 인간들의 전쟁과 싸움으로 점점 파괴되어 간다

그리고 

이후 마지막 엔딩과 함께 

의미심장한 가사인 

스키터 데이비스의  엔드 오브  월드가 흐른다

 

 

 

STILLCUT

 

 

 

3

 

그랬군 

퍼즐처럼 설명서를 맞춰가며 봐야 되는 영화군

 

바이블에 근거한 

진지한 고찰과 지구 환경 문제 우려 등에 대한 복합적인 시너지를 

영화를 통해 터뜨리고자 감독의 의도가 있는 거네.

 

 

 

근데  몰랐지 

도대체  보게한거

 

 

 

그런데 한편 생각해보니 감독의 말대로라면 

오히려 너무 단순한 비유와 저학년 메타포가 아닌가 

학생 시절 연극반 반장이 써온 시나리오 과제물을 같기도 하 

성경 지식의 나열과 인용으로 가득 영성 없는 설교 같다는 약간의 생각도 

그런데도 

은근 스릴러 같은 포장을 했다면 감독이 조금은 장르에 기대고 싶었던 상업성에 대한 미련이 있었나

 

 

 

만약 

그렇다면 상업적으로 좀더 지대한 관심과 파란만장한 평가를 받기 원했다면 

영화 후반에 스토리가 집밖으로 나갔어야 되지 않았을까 

그리하여 영화 내내 보여준 그런 우여곡절을 지나 

마더가 문밖에 나섰을 세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선과 악의 모호한 이야기들 

그리고 서서히 현실에 맞게 어그러지는 

그러면서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들의 미러클 보여주었다면 

조금은  대중을 위한 영화적이지 않았을까 

그리하여 

뭔가라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조그마한 답례품이라도 되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영화  

마땅히 서로 코멘트 바를 모르고 있는 관객들에게 뭐라도 한번

 

아니지 이럴 때는 그냥 적당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끄덕끄덕 흐지부지

 

어쨌든 좋았 봤어

 

그러므로 대체로 기본적으로 보통의 

신성한 대지 같은 시선과 나름 의미있는 격려를 보내는 바이야

 

 

 

그런데 

갑자기 존레논의 마더가 생각 나는군

 

 

 

mother you had me 

but I never had you..

 

I wanted you.. 

you didn't want me..

 

 

 

오히려 존레논의 마더를 들으러 갔다가 

스키터 데이비스의 엔드 오브 월드를 듣고 나온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해도  

어쨌든 비슷하잖아 

모두 다 올드팝 이잖아

불현듯 과거를 떠올리게 하잖아 

그녀가 나를 떠났었는지 

내가 그를 떠났던 건지 

신이 나를 버린 건지 

내가 신을 떠났었던 건지 

그리하여 

숱하게 저질렀던 지난날 시행착오들에 대해 조금은 반성하게 하잖아 

그래서 나름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게 되잖아 

 

 

수고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하비에르 바르뎀 

그외 모두에게 박수

 

괜찮아 아로노프스키 잘했어

 

그래도 제니퍼 로렌스를 얻었었었었잖아

 

영화 찍으면서 남편과 마더처럼 서로 보냈었었잖아

 

적어도 영화가 집밖으로 나온  

드넓은 세상 이방인들이 떠들어대면서 

현실에 걸맞게 약간은 어그러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좋았었잖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초에 

그것 또한 

영화의 목적 중에 하나는 아니었잖아

 

 

 

 

Posted by GOLDEN T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