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래 뭔 얘긴데
보통 사람이 어쩌다가 유명인이 된다는 얘기
그래.. 그럴 수 있지
근데 그게 깡패야
깡패라.. 뭐 재밌겠네
깡패가 여차여차 하다가 우연히 히어로가 돼
그렇지 조아조아 그럴 수 럴 수도 있지
그러면서 조금씩 캐릭터가 바뀌게 되지
그렇지 어느정도 가능한 얘기지
그런데 그 조폭 두목이 젊고 인물도 좀 있어
영화니까
그래 조직 인간성도 상황도 각종 조건들도 다 좋아
그럼 금상첨화 아닌가
뿐만 아니라 보스가 키도 크고 순박한데다 기본적인 인성도 있어
아 그런 경우가 다 있다니다니지만 그 역시 영화니까 그럴 수 있지
주위 참모들도 대부분 어찌보면 그냥 보통 일반 회사원들 같애
그래 그거참 참으로 놀랍지만.. 참으로 악행은 안보여 주겠다는 거겠지
그러던 어느날 조폭 두목이 어느 여자에 한눈에 반해 모든 걸 내려 놓지
으잉.. 그게 가능해?
가능하다는 얘기지
아니 그런 여자가 가능하냐구?
영화니까
음.. 보고싶구만 그런 여자
여러말 할 거 없고 그냥 한눈에 단번에 암만 올인 한거지.. 그런 일이 생겼다고
그 정도로 한방에 그녀의 뿜뿜 치명적인 매력이 와닿는 다는거지.. 19금인가?
아니지.. 이 영화는 건전한 컨셉이지
오오 게속 감탄이네
상대적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뿅 갔다.. 이 점에 이의를 달지마 이 핵심 포인트에 이의를 달게되면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가 안돼 따라서 영화가 진행 안될 수 있어
오케..
아주 이 영화에 있어서 대단히 단단한 철벽 찰떡 벙어리 발장갑 중요 포인트야
오케바리.. 대략 여기까지 접수
2
약속 같은
아니아니아니
남자가 사랑할 때 류
아니지
그렇다면 남녀를 뒤집어볼까나 뭐가 있나
그런 컨셉 아니라니까.. 아 이 사람 영화 너무 오래 했나 감이 많이 떨어졌네
지금까지 나온 설정도 감 떨어진 건 만만치 않은데
뭐뭐뭐뭐라고.. 감히 내가 감이 떨어졌다고.. 그런 용기없는 얘기를 내 앞에서 하다니.. 진짜 취한 거 아냐? 이제 막가는 거야.. 독립할라고.. 너 이 바닥에선 어디 가도 펀딩 못해 나 없으면
아아 아니 아니 무순 말씀을.. 농담 농담 취소 취소.. 나의 엉터리 막말 캔슬 캔슬
아니.. 이런 구차스런 쎈스쟁이 같으니라구.. 그렇다고 또 금방 약한 모습
아직은 한창 더 일할 나인데.. 너무 더워 허허실언을
아 진짜 감 떨어진 개그를
3
애니웨이
농담 말고.. 이거는 되는 얘기라고
오케바리.. 그 여주 캐스팅에 심혈과 제작비를 기울여야하겠군
그런게 중요한 게 아냐.. 일단 그 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 보자고
그래서 그 조폭 두목은 그녀의 말대로 모든 걸 다 버린다는 건가
물론 어렵게 고민하다 다른 새로운 깨끗한 영화 주인공 같은 길을 가겠다고 선포하지
동서고금의 클래식이네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리다
그리고는 저명인사 행적따라 삼고초려 사회 봉사 정신일도
그러다가 결국 상대편 조직 계략에 누명을 쓴 채 회개하고 핵교 가며 엔딩?
아니야 그 반대야
반대라면 혹시
혹시 뭐?
설마 내가 아까부터 속으로 제발 조마조마 예상했던.. 바로 그 엔딩
드디어 그 조폭 두목은 국회의원이
오마이.. 빙고네
재밌지 않은가
와우.. 정말 당황스럽네
뭐가?
아 아니.. 그 조폭이.. 당황스럽겠다고
아하.. 그럼 깜놀이지.. 여기서 관객들도 놀라고 모두 다 놀라 감동하는거지
오우.. 브코스.. 대박대박 넘 재밌겠는데
그래 잘 만들면 재밌다니까
대대박 익숙하지만 재밌게 만들어야징
그게 뭔 소리야.. 꼭 토를 달아
미안 미안.. 캔디 캔슬 캔디 캔슬
또 진짜 감 떨어진 재롱을
4
만환가
그래 재밌는 웹툰이야
그래 클래식한 설정이지만 나름 재밌네
캐스팅빨 각색빨 재미있게 잘 하면 기본 이상 먹겠네
아니 그 이상 대박 먹어야지 일단 설정이 재밌잖아
아 네네 동의동의 설정 재밌지
그렇지.. 괜찮을 거 같애 요새 이런 거 잘 터지거든
그래 코믹 터치로 요리조리 토치해서 잘 구워내면 괜찮을 듯
야.. 아니 코믹 아니라니까
그럼 뭐
그런 것도 좋은데 코믹이나 코메디 이런 거 말고 어느정도
어느정도 라면이라면 컵라면
살짝 아주 살짝 사회적인 내용 시사적인 접근도 놓치지 않게
사회 시사 살짝 넣고
왜 그런 거 있잖아 재미와 품격이랄지
음.. 재미 품격도 추가 합체
기존에 나왔던 조폭.. 액션.. 코메디.. 아 뭐 그런 거 말고말야
기형이네
누구?.. 자꾸 말 자를래
넵넵.. 그런데 말이야.. 암만 많이 나왔어도 결국 이런 소재 저런 내용은 그런 클래식 포장으로 가는 게 기본 안전빵 정석이라고 영화기본정석 중간 페이지 쯤 아래 엎드려 졸다가 흘린 침에 푹 젖어 찢겨서 볼다구에 붙어버렸다가 바람에 날아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바로 고 즈음 부분에 나와있었던 거 같은데
뭐래니.. 지금 뭔 얘기인줄 몰감
아니 뭐 그냥.. 그런 얘기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지
아.. 답답하네.. 너 아무래도 나랑 같이 일 오래 못하겠다
오 노노노.. 알지 다 알지 안다니까.. 알아야지 나야 너무 잘 알아야지
알면서 자꾸 왜 그래 선수끼리
암만 오케바리 여부가 있나
그래 그거야.. 한번 잘 뽑아봐 내가 믿는 거 알지
암요 알지 해야지 한참 일할 나인데
영화 만드는 게 젤 중요한 건데
돈 버는 것도 중요하고
그래..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이 바닥에서 킹이 되야지
암만
뭔 얘긴지 우리 서로 알지
뿜뿜
5
극장 옆 골목 식당
저기 극장 앞 마당에 감 떨어진 거 보이지유
와이.. 감이 떨어진 걸까요
으흠
도대체 왜 더 좀더 좀더 좀더더더.. 흥행이 될 수 있지않은 걸까요
간단허지유
뭐가요
한마디로 말해 한가지로 정면 돌파 했어야쥬
아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시간도 없고하니.. 간단히 한가지만 말해도 돼쥬우 우우
아 네네.. 네네네넷넷넷
물론 아시겠지만.. 말 그대로 만화다운 설정을 너무 시리어스하게 갔던거지유
말하자면 관객은 이미 영화 보기 전부터 대략 익숙한 설정으로 기대하고 그저 스크린에서 나뭇잎만 굴러가도 ㅋㅋ 웃어줄 맴을 가지고 보러 가는 거지유
그러니까 조폭이 어찌저찌 하다보니 국회의원도 되고 그런 여튼 뭐 이런 내용의 아사무사스런 재미진 영화는 좀 그냥 그러려니 하게 처음부터 그냥 파파팍 쭉쭉 빼면서 달리느 거애유
자 관객 여러분.. 이 영화는 이런 코드의 영화야 한 두어시간 우리 같이 주파수를 맞추고 달립시다.. 으쌰쌰 으쌰쌰.. 정반합 정반합.. 한둘셋 둘둘셋.. 좌삼삼 우삼삼.. 영환가 실환가.. 삐리릭 타타탁.. 우박인가 소나긴가.. 빔면인가 쫄면인가.. 눈물인가 빗물인가.. 농담인가 진담인가.. 세련되고 재치있게 치고나갔어야되는 거에유 그러다 막판에 한번 찡하면서 엔딩 그게 에프엠이야.. 그래야 프로지.. 여기 스태프들 다들 프로잖유 그렇치유우 아니유?.. 이거 원가가.. 아니 제작비가 대략 얼마나 들어갔지유?
##$^;%%$..
에으이?.. 음 거봐 그래 그 정도면 들어갈만큼 들어갔네 적은 건 아니지유우.. 그 정도 버짓 썼으면 프로들이라고 봐야지유
이런 설정을 가지고 어찌저찌보면 보는 시각에 따라 살짝 예민할 수도 있을 소재를 가지고 관객 수준을 간과한 채 너무 정극처럼 오글거리고 진부하게 나간거쥬우
게다가 의도했던 안했던 이러한 정해진 설정과 컨셉 상태에서 도서관 범생이 같은 신선한 캐릭터나 시사적 품격 등등 까지 염두에 두었었다면 그건 오산인거쥬
물론 아시겠지만.. 이미 이 정도면 물건을 시장에 내다 팔기 전에 이미 마당에 감이 떨어진 거라고 봐야쥬 이미 물러터진 홍시가 되서 떨어진 거여 아직 나무에 걸려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개봉하기 전에 진작 감을 잡았어야쥬우
다시 말하지만.. 어쨌든 저쨌든 조폭 주인공 나오는 상업 영화 만들면서.. 결국 이거저것 크고작은 본인들의 현학이나 관객들에 대한 교사의 욕심 같은 미련을 내려놓지 못한거라고 봐야지유우..
정작 작품에 들어갈 재료들에 대한 업그레이드나 분석 없이 올드 재료 신 재료 바뀐 재료 궁합이 안맞는 재료들을 다 섞어서 요리를 할려고 한거야 하나만 했어야지.. 둘 다 잘될 줄 알았겠지만 그렇지 않다니까 그게 안된다니까.. 조합이 안돼 조금 욕심을 버렸어야돼..
아니 잘 만들었어 못만든 영화가 아니라니까 영화 재밌게 봤다니까.. 문제는 이게 언제부턴지는 몰라도 가다가 중간에 컨셉이나 장르에서 길을 잃은거여.. 이게 뭐냐구
관객들에게 너무 익숙한 조폭 영환데 리얼 액션도 멜로도 코믹도 신파도 아니야 그렇다고 인간극장이나 사회 비판 시사 고발도 아니자뉴우우
아니 요새 관객들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아시자뉴우
어쨌든 됐어유.. 수고했어 많이 수고 한 거야 이 정도면 잘 한 거야 그럼 잘한 거쥬우
자자 다음번 순서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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