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트릭2022. 10. 14. 12:03

 

 

 

1 그 정도 시높으로서

 

하자니 이미 한 수 접히고 가는 듯 하고

넷플릭니스 디즈니니 애플에 훌루룰루랄라에 난린데 

안하자니 자칫 컨텐츠 거품 일면 포모에 시달릴 것 같고

어쨌든 여기저기 떼지어 돌아다니는 머니들 보이니

더구나 그래도 나름 한방 있었었었었던 이력에 

한번 시도해봄직한 셀프바이러스로서

 

 

 

2 그 익숙한 캐릭터들로서

 

형사로서

테러범으로서 아이환자로서

전 기장으로서 지대공총괄 장관으로서 

그외 그리 뚜렸한 잔상 없이 유야무야 되어버린 캐릭으로서 

반복재생 동어반복 장르별 브에체스비디오 리와인드플레이로서 

재방삼방사방 도처에 적용되는 테러 싸이코 도라이적 에코우이미지로서

이미 볼만큼 했소고기 먹을만큼 먹었소이다 마니 묵었다가만이유로서

 

 

 

3 그 정체미명의 음악으로서

 

초반 시작부터 어디선가 둥둥거리더니마는 

동동거리는 아니 그러다가 이내 방방거리는은 아니고 

어디서 세탁기 돌아가나 하다가 당당거려 무슨 전자파 실험 아닌바  

게다가도 아니었고 뭐더라 여튼 거의 종반때까지 쿵쾅쿵쾅궁꽝 으로서 

빠빠빤빵 빠빠빠라빵 유유 징징징 이런거 아니라니

가까스로 활주로 벗어나 눈감고 리스닝 하다보니

진진하고 보람찬 하루를 끝내 마치고 

수십년전 뽀마드 악단 아티스트들 모여 

삼십육미리미리 필름 라이브 엇박자 현장인 듯 

고전적 선생 각고의 침튀기는 수동의 기계작업들 속에서 

노란 백열등 밑 아스라한 후시녹음 호흡 맞춰가던 작업실 열기 속에서 

밤안개 입자 마저 상쾌할 반지하 사무실 밖으로 저 숲속 불빛에 끌려 

충무로 뒷골목 선술집 둘러앉아 밤하늘 휘영청 보름달 흐뭇해하던 

그옛날의 언젠가의 쥬만지의 북소리스러운의 기억으로서

 

 

 

 

 

 

4 그 장렬한 캐스팅으로서

 

리치가 폴다운 해도 

삼년 제곱의 고개 정도는 버틴다고라고라고라는데 

그 영화로웠던 시절 명성으로서 인재를 불러모으니 

리치네 곳간 차고넘치는 별앤별 인재들이 모여모여서 

참으로 쉽지않고 새롭지않고 낯익고 남사스런 역을 

데쟈뷰적인 설정들 익숙한 이야기들 속에서

다시 삼번 시리어스하고 아티스트하게 연기하려니

다락 속 철지난 브랜드 속 박스 사진들들 다시 꺼내 

어렵사리 이월 신상된 이모션과 캐릭터들로서 

이 집 쌀 저 집 쌀인데 결국 같은 셰프로 밥을 지어놓으니 

이것이 오리지널 전통 가마솥밥인지 전기밥솥밥인지 

마이크로웨이븐스럽게 돌려나온 즉석밥인지 

아님 그냥 몸에 밴 짬밥인지

어쨌든 정신없이 손님상 치르고나서보니 

유명 브랜드로 사다모은 인스턴트 캔푸드로

요리조리한 편의점스러운 명연기들의 향연으로서

 

 

 

5 그 럴줄몰랐던 신파로서

 

급기야

설마하던 예상대로 스스로 주사 맞고

누워 죽겠다말겠다고 앓아눕는다는데서야 

그 상황까지 갔다는데야 거 누가 뭐랄수있냐하냐마는

대중적 영화로서

단순히 막판에

못일어나도 꽝이고 

저러다 일어나도 뻔인데 

굳이 저리 이리 오가며 산전수전 지상전 공중전 비행기전 

백신전 세균전 화학전들 다 겪고보고냄새까지보여주려 진을 빼는 동안

남녀노소 동서고금 다양한 사고와 각양의 선택과 우열의 판단들은 

수천피트 어둔 밤하늘 별빛에 보류시켜버린 채

그제서야 마지막 꼬옥스럽게 쥐고있던 히든카드로서 

생사에 대한 신파적 이모션 코드 생성의 극대화를 위한 

집단적이고 단체적 공멸을 특정한 

시대착오적인 일방적 만장일치의

전제적 선택으로서

 

 

 

 

 

 

6 그 안타까운 성과로서

 

결과적의

부수적이 되버린  

진부한 중고 영화 코드나 

이월상품적 재료들로 근거하여

단지 글로벌리즘 레시피 및 시점적 오류와 더불어

포모적 비즈니스와 직업적 희노애락 의욕의 무비로서         




 

 

 

 

 

 

 

Posted by GOLDEN TRICK
무비트릭2018. 9. 17. 13:24

 

 

 

 

 

 

그리하여

 

급기야

 

은교가 떠난지

 

오 년여의 세월이 지난 후

 

감독은

 

다시 또

 

침묵의 최민식을 통해

 

어느 깊은 산간 마을 입구에 서있는 오래된 고목처럼

 

끝내 그 견고하고 올드한 나르시즘의 정점을 변치않고 보여주고야 만다

 

 

 

 

 

 

 

 

 

그것은 마치

 

어느 학생들의 습작에나 나올 법한

 

고전적 컨셉트 트릭을

 

대단히 감동적이며 비장한 희생양의 부성 서스펜스로 몰고가면서

 

어쨌든

 

기껏 결과적으로는

 

물질만능의 그릇된 판단과

 

노회한 계락으로 사회 시스템을 농락하며

 

자기중심적 가치관을 성취한 

어느 후진 갑 정도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위해

 

연출과 연기의 열심을 보여준다

 

 

낯선 이국의 열정 패이

 

노점의 울컥한 국수가락 보트의 판타지 등으로

 

긴 시간 기다리며 보던 이들의 덤덤한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저들만의 장엄하고 클래식한 나르시즘에 푸욱 젖은 채

 

두겹 세겹 반복하는 감정과다 포장 속의 일방적 엔딩을 보여준다

 

하아..

 

 

 

 

 

 

 

 

그러나 

혹시라도

 

이 영화라는 매체가

 

한두푼 남아도는 돈과

 

헤드끼리의 비지니스나 딜로

 

감히 세상을 향해 지르는 값비싼 종합예술만은 아닐진대

 

 

그렇다면

 

최소한 스톡홀롬 신드롬까지는 아닐지라도

 

또한 원작과의 컨셉트 방향이나 정서 등 차이에 대한 냉정한 모니터는 그만두고라도

 

어느 후진국형 돈칠갑한 소영웅주의자에 대한 헌사 같은 저 시대착오적인 감상적 착시 연출 보다는 차라리 좀더 참신한 쫄쫄이 디자인이나 유치한 변형이라도 또는 대중 부페식당 같은 다양한 의견 수렴한 각색에라도 힘쓰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쫌이라도 신파 따위에 대한 매우 영악한 자제라도 바람직하지 않았었던가

 

 

 

 

 

 

 

 

그러므로

 

돌아와  

 

은교에 이어

 

다시 한번 보건대

 

 

그런 저편만을 편애하는 듯한

 

또는 그런 저들하고만 어울리고 싶어하는 듯한

 

이 영화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무조건 함께 동일한 나르시즘에 빠져야 할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한다면 그럴 수 있다면

 

어느 정도는 보는 이에 따라 각자의 감흥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해피엔드..

 

문득

 

감독의 전작을 떠올린다

 

나름 해피하게 보았던 영화 아니었던가

 

볼만한 작품 아니었던가

 

 

 

그래서인지 

저래서인지

 

어쨌든 이번에는 다시

가제.. 음악앨범 이라니

 

뭐가 뭔지 뭔가라도

어디 다시 한번

 

이 감독의 대박을 보고싶은 궁금증이 있다

 

 

 

 

 

 

 

 

그러니

 

생각컨대  

 

다음에 나타날 때는

 

부디

 

그 진부한 올드함과

 

거북한 그 나르시즘에서 벗어나기를

 

 

 

그리하여

 

언제였던가

 

그 시절

 

어느 시골 장바닥에 우르르 쏟아져있어

 

이름도 몰랐었던

 

그 울퉁불퉁하게 신선했던 

생강처럼 단단해져 돌아오기를

 

 

 

Posted by GOLDEN TRICK
무비트릭2018. 6. 30. 21:29

 

 

 

 

 

 

 

 

 

 

 

영화 초반 

폭발 씬 으로부터 살아남은 한 사람

그리고 또 하나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채 말도 못 한 채 사경을 헤매게 되는

그리하여 종반에 범인의 몽타주를 보내는 단서가 되는

 

 

다시 돌아와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살아남은 개

 

당연히 개니까 말 못하는 그러나 자기 이름은 알아듣는

 

 

개 이름 물어볼 때

고바야시 아니.. 진돗개 할 때부터

 

그리하여 종반에 범인 추적의 단서가 되는

 

 

 

 시작부터 급 오버랩 되는 영화 

 

 

마약전쟁

 

 

아니 그 거 말고

 

아하 설마.. 그 건 아니겠지

 

 

 유주얼서스펙트 카이저소제

 

 

 

 

 

 

 

 

 

 

 

 

영화는 처음부터 베테랑 수사관의 입을 통해

무조건적 신비에 싸인 절대 카리스마 이선생을 영화의 타겟으로 장전 후  

 

관객들의 코를 꿰어찬 채 유리하고 영리한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선생

거물 마약상이라구라구

 

 그렇게 대단한 인간이야 

어디 내가 한번 잡아볼까

 

다른 자잘구레하고 소소한 영화적 빈틈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어

 

 

내가 먼저 알아맞힐 테야

 

내가 은근 저런 거 얼마나 잘 하는데

 

저마다 멘사 하이브레인 가동

 

 이런 거 너무 재밌어 좋아

 

 

 

이미 관객들은 감독의 손아귀에 붙잡혀 어느새 너도나도

 

이선생 맞추기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영화는 부담없이 계속 큼직큼직한 또는 끔찍끔찍한

 

그리고 말초신경을 꿈적꿈적하게 자극하는

 

웰메이드 캐릭터 씬들을 적절히 터뜨리면서 파팍 달려간다

 

 

 

이선생 이선생 누구지

선남도 이선생 선녀도 이선생

 

영화 보러 온 저 선생 영어 선생 이선생도 이선생

 

 

 

애나 어른이나

 

19세 이상 청소년이나 또는 무직 성인 관객이나 

가정 주부나 자영업자나

 

특히 흥행 대박에 지대한 공을 세운

 

우리의 15세 이상.. 교복들과

등급 심의 위원이나 월급쟁이 아저씨나 

 

우리 모두 다 함께 둥글게 모두 다 함께 

이선생 추리하기 몰입 모드

 

 

 

누구지 누굴까.. 쟤야 

아니 쟬 지도

 쟤는 아니라니까

 

남보다 먼저 선빵을 치고싶은 우리의 이 공갈빵 같은 공명심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아닐 걸 걔는 아니야 

아니 쟤가 맞다니까

 

 

 

아 쫌

시끄러우세요 

그으냥 그냥 조용히 좀 보자구여

 

 

 

 

 

 

 

 

 

 

 

 

 

 

그리고

 

 

대략

 

 

일부 좀 연결이 설컹덜컹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제작자도 모니터도 아니고 영화 현장 이선생인 감독이 간다는데

일단 가는거지

 

 

 

만세 거봐 대박 이잖아

제작사 투자사 모두 다 해피 하잖아

 

어쨌든 이 정도면 뭐 상업 영화인데 

안 그래

 

 

알았어.. 됐고

그런데 마지막 장면의 그 총소리 

누가 죽은 거야

 

 

 

 

 

 

 

 

 

 

봐봐 

영화 보고 나와서도 계속 영화 얘기 하잖아

 

옆에 안 본 사람들 궁금하게 그러니 대박이지

 

 

 

마지막 총소리

 

누가 다이 했냐고 

누가 살아 남았냐고

 

 

 

흐음.. 그거야 이 넘 일 수도 저 넘 일 수도

 

아니면 혹시나 속편을 염두에 둔 공중 헛빵 일수도

 

아니 너무 나가네

 

 

 

그래 여튼 그럼 누가 살아남았을까

 

 

잠시 명상

무념무상 천하장사 권토중래 돈나돈나 마돈나

 

아무 생각 없이 주절거리며 그들의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니

 

 

한 때 스크린 속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쏟아내며 온갖 자중지란을 떨다가

 

장렬하게 사라진 캐릭터들

 

몇 명이야 한 둘 삼 넷

 

히끄무리 죽죽 시꺼먼 흙먼지 뒤집어쓴 것 같은

 

흑백의 얼굴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오호 이 것 보게

 

 돌겠네

 

그러고 보니 다들 시커먼데 

유독 한 인간만 그대로 붉은 혈색이 돌고 있네

 

뭐야

 

그렇다면

 

 

 

 

 

 

 

 

 

 

 

 

 

 

Posted by GOLDEN TRICK